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내달 8일로 제시한 전 세계 무역 상대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지만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조선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조선DB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무역협상 기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으나 같은 달 9일 이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후 각국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다수는 좋은 제안을 들고 왔고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난 누군가 성실하게 협상한다면 (유예)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 약 15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150개국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특정 시점이 되면 단지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며 “이것이 계약(deal)으로, 서한 발송 시점은 약 1주 반(열흘)이나 2주 후”라고 덧붙였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