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과 부동산 수입 등으로 지난해 6억달러(약 8200억원) 가량의 소득을 올렸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윤리청(OGE)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과 골프클럽, 라이선스 사업, 기타 벤처 사업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나열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지난해 9월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 토큰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5735만달러(약 800억원)를 벌어 들었다. 이 회사는 157억5000만달러(약 21조5400억원)의 토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수입도 적지 않았다. 신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주피터, 도럴, 웨스트팜비치 등 세 곳의 골프 리조트와 회원제 클럽인 마러라고에서 최소 2억1770만달러(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도럴 리조트의 매출이 1억1040만달러(약 1500억원)로 가장 컸다.

이 외에도 ▲베트남 개발 사업에서 라이선스 수수료 500만달러(약 68억원) ▲인도 사업 개발 수수료 1000만달러(약 140억원) ▲아랍에미리트(UAE) 내 사업 라이선스 수수료로 1600만달러(약 200억원) 등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NFT 상품 판매를 통해서도 돈을 벌어들였다.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와 협업해 만든 ‘그린우드 성경’ 판매 수입으로 130만달러(약 17억원), ‘트럼프 시계’ 판매를 통해 280만달러(약 38억원), 트럼프 운동화와 향수 판매로 250만달러(약 34억원)를 벌었다. 자신의 모습을 본떠 만든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로는 116만달러(약 1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날 공개된 수입은 지난해 기준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출시한 자체 밈 코인 $TRUMP에서 발생한 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TRUMP의 수수료 수입은 3억2000만달러(4376억원)로 추산되며 배분방식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밈 코인은 이해충돌 가능성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밈 코인을 통해 자신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서 동시에 관련 규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관리회사 블루 아울 캐피털과 찰스 슈왑이 관리하는 국채펀드,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등에 대한 투자로 벌어들인 이자 및 배당금을 포함한 소득은 최소 1200만달러(약 164억원)로 추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자체 계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재산을 16억달러(약 2조2000억원)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번 신고서를 통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연설료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도 공개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 행사 연설과 자신의 NFT 판매를 통해 60만달러 가량의 수입을 올렸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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