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Renault)에 보유한 지분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닛산 요코하마 본사 / 닛산자동차
닛산 요코하마 본사 / 닛산자동차

16일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경영 여건 속에서 미래 차량 개발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닛산은 르노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전량 매각 시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1000억엔(한화 약 6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매각은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닛산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전동화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와의 자본 관계를 재정비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기술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닛산과 르노는 한때 복잡한 지분 교차 소유 구조로 협업을 이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 파트너십 재조정을 추진해왔다. 르노는 이미 보유한 닛산 지분 일부를 신탁 형태로 이전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초 기존 지분을 각각 15%로 맞추고, 상호 평등한 관계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닛산 측은 르노 지분 매각 시점이나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