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4월 발생한 해킹 사건과 관련해 통화상세기록(CDR) 유출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통신 내용, 통화 시간, 기지국 위치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CDR의 유출 여부는 개인 프라이버시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17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조사 대상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CDR 데이터는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전면으로 반박한 내용이다. 앞서 한 매체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CDR 서버에서도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며 “조사단과 전문가들은 이번 유심 해킹과 관련해 특정 국가의 정보전 차원에서의 해킹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도 보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해당 보도에 즉각 반발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감염 서버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특정 국가의 정보전이라는 결론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CDR 서버 등 주요 시스템을 점검했다. 과기정통부는 당시 “직접적인 정보 유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동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디지털위협대응본부장 역시 2차 조사 당시 “CDR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해킹됐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DR 서버에 실제로 악성 코드가 있었는지, 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등에 관한 공식 확인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민관합동조사단의 3차 조사 결과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일부터 고객이 직접 대리점, 날짜, 시간을 선택해 유심(USIM)을 교체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17일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840만명, 잔여 예약자는 153만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예약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는 19일까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물리적 유심 재고가 필요 없는 eSIM 이용자에 한해 전날부터 신규 가입 영업을 재개했다.
SK텔레콤은 또 대리점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규 정지 기간 보상을 계산해 다음 달 현금 지급할 예정이다”라며 “그 외 항목도 검토 후 최종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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