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신임 대표이사로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이사(부회장)와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사장)를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복안이다. 향후 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이사,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 / 한화그룹
(왼쪽부터)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이사,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 / 한화그룹

권혁웅 전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이다. 40년 간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와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빠르게 빅데이터 TF팀을 설립,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기술을 보험 산업에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 AI연구소를 출범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한화 AI센터'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설했다. 디지털혁신을 통한 AI역량 제고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혁웅 전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근 사장은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로 영업현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다. 한화생명 기획실장 및 보험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경근 사장이 대표로 부임한 이후 2022년 이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19억원으로 2023년 688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뛰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4월 생명보험업 판도를 바꾼 이른바 '제판분리(제조·판매 조직분리)'를 단행하면서 출범한 한화생명 판매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GA)이다.

한화생명금융은 출범 초기였던 2021년 상반기 말 1만8765명이던 설계사 수를 지난해 말 기준 2만5332명으로 끌어올리며 GA업계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경근 사장이 그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한화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 개최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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