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우수한 통역 기능과 보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준희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생성형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기술의 핵심은 결국 ‘누가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한 주도권 이동이며,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기업은 삼성SDS”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공공과 금융 영역에서도 삼성SDS는 업무용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발전시키며 시장을 개척하고 업계를 리드 중”이라며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300여개 기관 72만 공무원이 사용하는 업무 관리 플랫폼에 코파일럿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패브릭스(FabriX)’는 사내외 지식 및 툴을 손쉽게 연결하고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KB금융그룹, 행정안전부 등 70여 고객사의 13만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특히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는 코드를 전처리한 후 가이드를 생성하고, 코드를 직접 변환 및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시스템 현대화(Modernization)를 돕는다. 삼성SDS에 따르면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보였으며 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오는 9월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 능력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패브릭스에도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등 다양한 기술을 지속 접목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AI 에이전트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거버넌스와 오퍼레이션을 확보할 계획이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은 ‘개인용 에이전트(Personal Agent)로 진화한다. 기존에는 사용자 지시에 따른 단위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이제는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연내 브리티 코파일럿에 새 에이전트를 순차 출시한다. 오는 9월 ▲주요 일정과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Briefing Agent)’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Answering Agent)’를, 오는 12월 ▲이동 중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Voice Agent)’ ▲업무에 필요한 지식, 자료를 추천해주는 ‘큐레이팅 에이전트’(Curating Agent) 등으로 확장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실시간 통역 지원 서비스 ‘인터프리팅 에이전트(Interpreting Agent)’는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올해 7월까지 스페인·베트남·일본어 등 7개 언어를, 11월까지 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 17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60개 언어를 동시 인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언어 공부를 따로 할 시간에 업무 본연의 역량을 키우고, 언어 스킬은 도구가 도와주는 것”이라며 “통역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월등히 앞선다”고 설명했다. 가격 또한 MS 대비 70%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은 오는 10월 ‘에이전틱 봇(Agentic bot)’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기존에는 고정된 업무시나리오 기반 자동화 업무를 수행했다면, 데이터·UI(사용자 환경) 등 변화하는 업무 상황에 맞춰 자동화하는 체계로 진화한다. 삼성SDS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이 수작업으로 3일이 소요됐던 작업 시간을 5시간으로 단죽하는 결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AI 플랫폼까지 전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삼성SDS가 유일하다”며 “앞으로 기업이 혼자보다는 같이 성장하는 AI 시대가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CSP)과도 협업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송해구 부사장은 “비삼성 고객사를 얼마나 키울 거냐의 문제”라며 “자회사인 엠로와 진행 중인 글로벌 솔루션이 궤도에 오르게 되면 손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SDS는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솔루션 사업은 내년에는 유럽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실적은 작년 대비 올해는 네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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