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사내에 새로운 ‘슈퍼인텔리전스’ 부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부서는 최근 몇 달간의 치열한 영입전으로 메타에 합류한 오픈AI 출신 인재들이 주축을 이룬다. 메타는 경쟁력을 끌어올려 향후 초격차 AI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6월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은 알렉산드르 왕이 전 스케일 CEO가 메타 최고 AI 책임자(CAIO)로서 부서를 이끌고, 냇 프리드먼 전 깃 허브 CEO가 메타의 AI 제품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지능 개발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인류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 믿고,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에는 11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됐다. 이들 중 다수는 오픈AI 출신이다. 구글 딥마인드와 앤트로픽 출신도 포함된다.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등 다수 언론들은 메타가 취리히 사무실에서 오픈AI 직원 3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슈퍼인텔리전스 부서에는 메타의 핵심 AI 연구팀인 FAIR(Facebook AI Research), 현재 라마(Llama) 모델을 개발하는 팀, 메타의 AI 제품을 개발하는 팀이 포함된다. 또한 차세대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둔 새로운 연구소도 들어설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수개월 간 수백 명의 최고 AI 연구자들에게 직접 연락하며 메타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메타는 4월 최신 버전의 라마 모델을 출시했지만 더 큰 규모의 모델 출시는 연기됐다.
최근에는 AI를 통한 사용자 경험 재편 구상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저커버그는 AI 친구, 광고 콘셉트 자동 생성, AI 비즈니스 상담원 등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관련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700억달러(약 94조4860억원) 이상의 자본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AI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재 확보’도 지속한다. 직원 이직률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메타는 저커버그가 직접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찾아 수백만달러, 때로는 1억달러에 달하는 연봉 패키지를 제안하며 상황을 반전시키려 노력해 왔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계층의 훌륭한 사람들이 이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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