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나란히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이번 인사 교체로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왼쪽부터) 성대규 동양생명 신임 대표이사, 곽희필 ABL생명 신임 대표이사 / 각사
(왼쪽부터) 성대규 동양생명 신임 대표이사, 곽희필 ABL생명 신임 대표이사 / 각사

1일 동양·ABL생명은 주주총회를 개최해 각각 성대규 인수단장과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양사 지분을 보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에 대한 인수 잔금을 지급하고, 두 생명보험사를 공식적으로 그룹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8월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른 후속 조치다. 우리금융이 두 생보사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도 이뤄졌다.

동양생명 대표를 맡은 성대규 인수단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작업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조직 통합 방향은 과거 성대규 대표가 주도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사례가 모델이 될 공산이 크다. 당시 성 대표는 두 회사의 브랜드와 조직 문화를 통합하고, 중복 조직을 정비했다.

ABL생명 대표를 맡은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는 196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ING생명을 시작으로 오렌지라이프, 신한라이프 등에서 영업전략을 총괄한 인물이다. 설계사부터 보험법인대리점(GA)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업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보험 실무통'으로 평가받는다.

ABL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곽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보험업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문가로 ABL생명의 건전한 경영과 지속적인 성장,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며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 및 다양한 업무경험, 노하우,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보험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생보사 '우리라이프(가칭)'는 총자산 약 53조원 규모로,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5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보험사로 자리잡게 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작년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은 각각 34조5776억원, 18조6651억원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두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3102억원, 1048억원으로 총 4150억원에 이른다. 이는 현재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연간 순이익 208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인수만으로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수익 비중이 단숨에 대폭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우리금융은 대면채널과 방카슈랑스의 결합 전략 등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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