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에 매각된다.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된 지방 저축은행에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 기능이 작동한 첫 사례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 주식 60%를 취득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 뉴스1
금융위원회는 23일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 주식 60%를 취득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 뉴스1

금융위원회는 23일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 주식 60%를 취득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라온저축은행은 자산이 1248억원인 소형 저축은행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해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이었다.

KBI국인산업도 경북 구미에 소재한 폐기물 처리업체로 지난해 매출 611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거둔 중견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3836억원, 자기자본은 3382억원이다.

금융당국은 KBI국인산업과 그 대주주의 부채비율·범죄경력 등과 관련해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철저히 심사했고 라온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증자 계획도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추후 유상증자와 부실자산 처분 등으로 라온저축은행의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확인될 경우 의결을 통해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적기시정조치 중인 저축은행들이 신속하게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자율적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도록 제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