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지속가능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은 워낙 고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따른 냉각 에너지 수요도 많고, AI 데이터센터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책임감 있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열린 ‘AI&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열린 ‘AI&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열린 ‘AI&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AI 기반 서비스 분야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장혜덕 대표는 “콘텐츠 공급기업(CP), 클라우드, IT, 전자상거래, 제조, 금융 등 여러 가지 산업별로 에퀴닉스 안에서 연결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에퀴닉스 고객들은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생태계 내에서 디지털로 비즈니스하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현재 ▲SL1(서울 상암 DMC) ▲SL2x ▲SL4(이상 고양시 향동) 등 세 곳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SL2x·SL4 바로 옆 부지에 최근 착공을 시작한 ‘SL3x’ 1곳이 추가로 완공되면 한국 리전에 총 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장 대표는 “데이터센터들은 사실 물리적으로는 물론 다른 시설이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돼 있다”며 “서울에서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더라도 전 세계 270개 센터에 있는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정부가 데이터센터를 수도권 대신 지방에 설치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 많은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모여 있기 때문에 이들과 연결할 수 있는 통신망 등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덕 대표는 “정부의 에너지 분산 정책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전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도심 기준 40~50㎞ 반경에서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AI 수요가 확대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도 커진다. 이에 에퀴닉스는 고집적 AI 장비의 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을 도입하고, 국내 인프라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액체가 공기보다 약 3000배가량 열 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공냉식 대신 수냉식 냉각 방식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전력 소모가 높은 고집적 AI 장비의 냉각 문제에서 수냉식은 공냉식에 비해 공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 에퀴닉스
전력 소모가 높은 고집적 AI 장비의 냉각 문제에서 수냉식은 공냉식에 비해 공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 에퀴닉스

장 대표는 “수냉식은 공냉식에 비해 공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네트워크 장비 안에 들어가는 케이블도 탄소 배출 요소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친화적인 기술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난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에퀴닉스는 현재 전 세계 27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 중 96%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장혜덕 대표는 “한국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를 달성했다”며 “구매 상품 및 서비스 등 공급망을 포함해 가치사슬 전반의 탄소중립을 요구하는 ‘스코프3(Scope3)’ 등 기업이 탄소 배출을 구분할 때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돕는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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