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5000억달러(약 690조원)를 투입해 4년간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단 한 곳의 데이터센터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채 목표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첫걸음조차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스타게이트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등 3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320억달러(약 44조원)를 투자하며 강한 협력 의지를 보였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의 이견은 실무 단계에서 드러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핵심 거점인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등을 두고 의견 충돌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 초기에는 10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즉시 집행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는 오하이오주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1곳을 연내 착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한 상태다.
상표권을 둘러싼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스타게이트’ 상표권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소프트뱅크가 관여하지 않는 별도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도 같은 명칭을 사용해 양사간 다툼의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다만 양측은 공식적으로 갈등설을 부인했다. 손 회장과 올트먼 CEO는 최근 소프트뱅크 행사 영상에 함께 등장해 “10GW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전히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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