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자녀 특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29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후 4시쯤이 되어서야 정책 관련 질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네이버(전 NHN) 대표 출신 최 후보자의 자녀 특혜 취업 의혹, 부동산 위장전입 의혹 등 사생활 관련 질의가 주를 이뤘다. 야당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여당은 의혹 불식을 위해서라도 자료를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이 과정만 한나절 걸렸다.

정책 질의는 이재명 정부의 콘텐츠 산업 비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케이컬처 300조원 시대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K콘텐츠 시장 규모를 30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 산업과 콘텐츠 연관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후보자는 민형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콘텐츠 수출 50~60%를 차지하는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게임질병코드 도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세기 영화가 출현하면서 문화가 발전했다면 21세기는 게임이 출현하면서 발전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의 전문 분야인 공연산업과 관광산업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비전을 내놨다. 이기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연산업이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큰 성장동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천, 이상이변, 주차장 부족, 대중교통 등으로 인한 애환이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 용역을 통해 고양종합운동장 같은 시설을 전문공연시설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열정적인 팬덤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해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라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600만명쯤 중에 50만명이 콘서트를 보려고 티켓을 예매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콘서트가 없었다면 한국을 오지 않았을 이런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공연장을 더 늘리고 지역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공연장 부족 문제의 대책도 내놨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체육시설에 음향설비와 조명시설을 갖춰 활용하면 단기간 내 공연장을 확충할 수 있다고 봤다.

조계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리나라와 외래 관광객이 비슷했던 일본은 지금 외래 관광객 수가 3700만명쯤인데 우리나라는 절반도 되지 않는 1637만명이다”라며 “지방까지 전용 공연장을 갖춰야 지방까지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당연히 지방에도 아레나급 전용 공연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