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최신 AI 모델인 'GPT-5' 업데이트 이후 오류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샘 올트머 CEO는 전날 한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과정에서 완전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수억명이 쓰는 제품을 하루 만에 업그레이드할 때 발생하는 문제와 사람들이 이 제품에 갖는 애착이 기존 제품과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GPT-5'를 공개하면서 "박사급 전문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GPT-5'가 미국 건국 초기 대통령과 미국 일부 주(州)를 잘못 표기하는 등 기본적인 오류가 나타나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GPT-5'가 이전 버전인 'GPT-4o'보다 오히려 못하다며 기존 모델을 되살리라고 반발했고 오픈AI도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오픈AI 측은 GPT-5를 내놓으며 "이용자에게 지나치게 동조화하는 현상을 막아 오답으로 이어질 확률을 낮췄다"고 설명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챗봇 대화에서 느꼈던 위안과 친근감이 사라졌다며 "GPT-4o를 돌려달라(Keep4o)"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수조달러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율로 따지면 우리나라 1년 예산이 훌쩍 넘는 돈을 AI 개발에만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오픈AI가 아주 금명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달러를 쓸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이건 미친 짓이다, 무모하다'라 하더라도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금융과 컴퓨팅을 결합한 아주 흥미로운 새로운 금융 수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서 IPO(기업공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언젠가는 상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상장사 CEO 역할에 적합한 타입은 아니다"라며 오픈AI가 상장할 경우 새로운 CEO가 필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오픈AI가 많은 돈을 쓰겠지만, 결국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 계속 투자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합리적"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며 일부 스타트업 가치가 너무 비이성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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