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제공하던 디지털 자산 지수 UBCI를 ‘업비트 데이터 랩’으로 개편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시 제도 부재로 투자 정보 확보가 어렵고, 익명성과 탈중앙화 특성을 악용한 불공정거래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두나무는 2017년 업비트 오픈과 동시에 인덱스 개발을 시작해 2018년 국내 최초 가상자산 지수 UBCI를 선보였다. 이후 UBCI는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 잡으며 업계 표준 역할을 해왔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두나무는 UBCI를 ‘업비트 데이터 랩’으로 확대 운영하고 가상자산 통합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비트 데이터 랩은 ▲디지털 자산 지수 ▲섹터 ▲인사이트 ▲블록체인 분석(Beta) 등 4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디지털 자산 지수’ 카테고리는 기존 UBCI 지수에 분석 기능을 강화해 다차원적 지표를 제공한다. ‘섹터’는 가상자산을 산업·업종별로 분류해 특성을 보여주며, 주식시장에서 활용되는 히트맵 기능도 추가됐다.
‘인사이트’는 공포·탐욕 지수, 비트코인 도미넌스, 업비트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시장 심리와 흐름을 보여준다. ‘블록체인 분석’은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표를 제공한다.
업비트는 이번 개편을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 심리와 가격 변동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자체 지수를 기반으로 시세 기준이 마련돼 가상자산 시장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라며 “업비트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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