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투자증권이 유상증자 9000억원을 단행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6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9000억원을 조달하고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5000원에 신주 1만800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10일, 청약 예정일은 26일, 납입일은 29일이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 수는 0.0005116주다.
유상증자 단행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11조원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할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10조5216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에도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이는 IMA 사업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읽힌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IMA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하는 게 가능하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유리한 구조인 셈이다. 현재 IMA 사업을 신청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세 곳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증권사 비즈니스가 많아지면서 영업 전반을 위해 유상증자를 했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며 “자본을 늘리면 IMA에서 자금을 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IMA만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 건 아니다”고 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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