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8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반신용대출 역시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가계대출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주담대 금리는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1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가계대출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주담대 금리는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1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06%로 전월(4.09%)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4.64%) 이후 8개월 연속 내림세다.

가계대출 금리는 4.20%로 0.01%포인트 낮아지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세부 항목을 보면 주담대 금리는 3.96%로 0.03%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7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4%로 0.31%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세부 대출 금리가 올랐음에도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하락한 것은 금리가 가장 높은 일반신용대출의 취급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신용대출은 통상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가계대출 금리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다. 지난 6·27 대책 이후 신용대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이 축소돼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를 끌어내린 셈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4.04%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3.99%, -0.01%포인트)과 중소기업(4.08%, -0.03%포인트) 모두 내렸다.

예금 금리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신규취급 저축성수신금리는 2.51%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0월(3.37%)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5%포인트로 0.01%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월(2.20%)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64.8%로 2.9%포인트 상승,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88.8%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3.02%)가 0.01%포인트 상승했으나, 신협(-0.11%포인트), 상호금융(-0.10%포인트), 새마을금고(-0.12%포인트)는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33%포인트 내린 반면 신협(+0.01%포인트), 상호금융(+0.04%포인트), 새마을금고(+0.15%포인트)는 상승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