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울산에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수소와 LNG 기반의 발전소와 맞물려 ‘에너지-ICT 융합 단지’로 조성된다. 데이터 연산과 전력 생산이 연결된 산업 구조를 통해, 울산은 AI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29일 첫 삽을 뜬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된다. 인근에는 SK가스의 ‘클린에너지복합단지(Clean Energy Complex·CEC)’와 SK멀티유틸리티(MU)의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소가 함께 건설돼, 에너지와 데이터가 연결된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전망이다.
SK가스는 울산 북신항 인근 약 14만㎡ 부지에 수소 복합 단지인 CEC를 조성 중이다. LNG 저장탱크 2기를 포함해, 암모니아 도입, 수소 생산 및 유통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가 집적된다. SK는 CEC를 수소 산업 본격화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SK 멀티유틸리티(MU) LNG 열병합 발전소는 노후 석탄 발전 설비를 LNG 발전 설비로 전환해 친환경 집단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다. 시설용량은 전기 300메가와트(MW)와 증기 543톤(t/h)이다. 사업 목적은 LNG 직도입을 통한 경제적·안정적 전기 및 공정 증기 공급을 위해서다.
노후화 유연탄 발전설비 및 보일러를 LNG로 대체해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를 30% 이상 절감한다. 또 고효율 열병합 발전을 통해 전기·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SK측은 SK MU LNG 열병합 발전소 건립이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석탄의 연료전환으로 대기오염물질 절감 효과가 있으며 대기 환경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산 에너지로서 송변전으로 인한 전력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AI 데이터센터와 인접한 SK가스와 SK MU 등 SK그룹 멤버사들 간의 높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SK가스에서 LNG 연료를 공급받는 SK MU 발전소에서 한국전력 대비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를 절감하면서도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울산=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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