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닻을 올린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울산'에는 SK그룹사 기술이 총망라됐다. SK 협업의 집약체라 불릴만하다.
SK브로드밴드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국가 산업단지 내 SK케미칼의 부지를 인수해 이번 'SK AI DC 울산'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울산에는 SK그룹의 에너지·화학 멤버사들이 보유한 풍부한 추가 부지들이 있어 향후 기가와트(GW)급 추가 AI 데이터확장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울산 북신항에 SK가스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SK멀티유틸리티(SKMU)는 300메가와트(MW)급 LNG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해 SK AI DC 울산에 한국전력 대비 저렴한 전력을 공급한다. 이 밖에도 SK가스가 투자한 1.2GW 규모의 LNG·LPG 복합발전소 '울산지피에스(UGPS)'도 있어 탄탄한 에너지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울산 SK 클린에너지복합단지(Clean Energy Complex·CEC)에서 열린 SK AI DC 울산 관련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더는 DC 허가가 안 난다. 울산에서 부지가 확보돼 있고 전략도 잘 공급할 수 있다"며 "전략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전략의 품질도 중요해졌다. 울산에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전국망 네트워크를 통해 수도권과 SK AI DC 울산은 다중 경로의 안정적 초고속 전용회선(DCI)으로 연결된다. 또 부산 육양국과 해저 케이블을 통해 북미·아시아태평양(APAC)과 초고속 국제 연결이 가능하다. 육양국은 해저 케이블을 육지에 연결된 통신망과 연결하기 위한 설비를 갖춘 시설을 뜻한다.
SK에코플랜트의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시설 건축 역량과 SK AX의 IT 업력 기반의 데이터센터 기계 전기 배관설비(MEP) 역량도 가미됐다. 해당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SK 설명이다.
여기에 울산시의 적극적 지원도 있었다. 이번 SK AI DC 울산 건립을 위해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 공단과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축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패스트 트랙으로 처리했다. 그 외 행정적 절차를 공동 검토하고 신속하게 완료했다.
제조업의 메카인 울산에 AI를 접목해 스마트팩토리와 공정자동화 등 다양한 사례 발굴 가능하며 전통산업과 AI와의 조우를 통해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 혁신 리딩 도시로 변화 가능하다. AI DC로 촉발된 기업·대학·지자체 산학 협력으로 대한민국의 AI 인재 양성과 제조 AI 기술 발전이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SK가 울산에 보유한 부지, 에너지, 네트워크의 기반 위에 여러 멤버사들의 '따로 또 같이' 협업으로 이뤄낸 성과다"고 강조했다.
울산=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