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산업 인프라가 확실했고 이 사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도시였다. 그래서 내가 ‘울산으로 가자’고 주장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9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SK AI DC 울산)’ 기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SK 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입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으나 수도권이 아닌 울산행을 밀어붙인 배경을 직접 밝혔다.
최 의장은 “과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지어야 한다’고 했지만 내가 ‘안 된다’고 했다”며 “울산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기반과 이해도가 가장 높았던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반 전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계획을 전했더니 ‘정말 좋은 생각이다. SK가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다”며 “울산시가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했고,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삽을 뜬 SK AI DC 울산은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 고전력, 냉각,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데이터센터다. 서버랙(Server Rack) 당 20~40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고집적 GPU를 활용하는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고성능 서버를 운용하기 때문에 냉각 용량 또한 일반 데이터센터의 4~10배 이상인 서버랙 당 40~100㎾의 용량이 필요하다.
최 의장은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수많은 기술 혁신이 집약되는 인프라로 건립 과정에 수많은 솔루션이 결합된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와 울산을 파트너로 선택해준 아마존웹서비스(AWS)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을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산업 인프라, 에너지 자원, 지자체 협조 등 울산의 장점을 활용해 향후 25조원 규모의 경제효과와 7만8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울산=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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