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지 판매 가격을 동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총 17만9455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로, 양사 합산 기준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9만6448대(11.3%↑), 기아는 8만3007대(10.4%↑)를 각각 판매했다. 제네시스 역시 7925대(7.3%↑)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팰리세이드(1만5560대·38.8%↑)와 아이오닉 5(7773대·60.7%↑)가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싼타페(1만2840대·26.5%↑), 아이오닉 6(1047대·29.6%↑)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제네시스는 GV70(3459대·8.7%↑), GV80(2630대·12.2%↑)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8023대·19.2%↑)가 실적을 이끌었고, 대형 전기 SUV EV9은 2679대(12.2%↑)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K4는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1만 대 이상을 이어갔다.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양사는 4만99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 비중도 27.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가 3만3894대(59.1%↑), 전기차가 1만6102대(38.5%↑)였다.

현대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4581대(149.6%↑)로 성장세를 주도했으며,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8082대(81.1%↑)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현대차 1만590대(64.3%↑), 기아 5512대(6.4%↑)로, 아이오닉 5와 EV9이 각각 7773대, 2679대 팔리며 최다 판매를 갈아치웠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현대차 투싼(1만7954대), 기아 스포티지(1만8023대)였다. 현대차는 이어 팰리세이드(1만5560대), 엘란트라(1만5282대)가, 기아는 텔루라이드(1만2177대), K4(1만2091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EV9. / 기아
기아 EV9. / 기아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