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고도화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끌어올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행정서비스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기보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한 달간 내부 문서에 포함된 개인정보를 자동 탐지·비식별 처리하는 ‘AI 기반 개인정보 자동 마스킹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서파일 내 주요 개인정보 항목을 인공지능이 직접 찾아내 가림 처리하는 방식이다. 직원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기존 시스템을 대체한다. 기보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검증한 뒤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이 제출하는 전자서류에도 AI 기반 보안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연내 전자서고 시스템에 광학문자인식(AI-OCR) 기술을 도입해 개인정보 항목을 자동 식별하고 즉시 마스킹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람이 직접 개인정보를 가리던 과정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적 방어막을 마련한다.
기보는 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큰 우편 고지서 방식 대신 ‘모바일 전자고지 시스템’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고지서를 받고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열람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개인정보 보호와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AI 정부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안체계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 중심의 혁신을 통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신뢰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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