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 수준에 머물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한 단계 끌어올려 고객 민원 처리와 가맹점 리스크 관리까지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BC카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RPA를 도입했다. 카드 발급을 비롯해 ▲정산 ▲고객 상담 ▲데이터 분석 등 총 135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연간 약 7만시간을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BC카드는 자사의 RPA에 AI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자동화’ 체계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RPA에 AI 기술이 적용된 대표 사례로는 ‘금융당국 민원처리 시스템’이 꼽힌다. 금융당국에 접수된 민원을 RPA가 자동 수집하고 자체 개발한 AI 기술이 이를 분류·요약해 즉시 관련 부서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고 처리 정확도를 높여 소비자 보호 활동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가맹점 부실징후 사전감지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RPA가 인터넷 포털과 뉴스 등 외부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으고, AI가 이를 분석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한다.
분석 결과는 리포트 형태로 제공돼 부실 가능성이 있는 가맹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한 셈이다.
박현일 BC카드 상무는 “AI와 RPA의 융합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지능형 자동화를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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