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위스콘신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 33억달러(약 4조4000억원)가 투입됐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 투자를 통해 같은 지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은 18일(현지시각) 위스콘신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 프로젝트는 2026년 초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초기에는 오픈AI의 모델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라며 “MS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 데이터센터 단지를 총 120만㎡ 규모로 조성하고 3개의 건물을 세웠다. 단지 내부에는 190㎞ 길이의 중전압 지하 케이블과 113㎞에 달하는 기계 배관이 설치됐다.
스미스 부회장은 같은 날 연설에서 두 번째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MS는 위스콘신 지역에 40억달러(약 5조5820억원)를 추가 투자해 ‘페어워터(Fairwater)’ AI 데이터센터 시리즈 중 세 번째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1호 센터는 위스콘신, 2호 센터는 조지아주에 위치해 있다.
회사 측은 초기에는 약 500명을 고용하고, 두 번째 센터가 완공되면 인력을 약 8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차세대 AI 훈련을 위한 초대형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인 GB200 수십만 개가 투입된다. 이 GPU들은 랙 단위에서 초당 테라바이트(TB)급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며, 네트워크와 시스템이 긴밀하게 통합돼 초저지연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미스 부회장은 “GPU의 수량, 연산 성능, 네트워크 구성, 시스템 통합이 함께 작동함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고 진보된 AI 모델 훈련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