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네트워킹 반도체 스타트업 엔파브리카(Enfabrica)에 9억달러(약 1조2573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인재와 기술 확보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주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엔파브리카 투자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로찬 산카르 엔파브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2019년 설립된 엔파브리카는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킹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대규모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및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GPU 간 연결을 통해 모든 칩이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엔파브리카는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선정한 ‘50대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컴퓨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투자 유치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는 6억달러(약 8382억원)로 평가됐다.
엔비디아는 엔파브리카의 초기 투자자로 엔파브리카가 네트워킹 기술 부문에서 성과를 내자, 최근 몇 주간 인수를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엔비디아는 직접 인수 대신 대규모 투자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네트워킹 기술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스라엘 네트워킹 기업 멜라녹스를 70억달러(약 9조7783억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해당 기술을 고급 GPU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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