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보안체계가 미비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매각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보안체계가 미비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 뉴스1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보안체계가 미비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 뉴스1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한 윤종하 부회장은 “그동안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보안 투자가 소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체계의 미비점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 수익에 치중해 보안 투자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 부회장은 이에 대해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보보호 예산 집행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정헌 의원은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151억원보다 15% 이상 줄었다”며 “지난해 실제 집행액도 117억원에 불과한데 예산을 늘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부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주주로서 경영진과 협의해 투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자리에서도 윤 부회장이 롯데카드 매각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투자 의지에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제기됐다. 윤종하 부회장은 '2022년부터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하고 있고, 올해도 롯데카드를 매각할 과정에 있지 않느냐'는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MBK 김병주 회장은 불출석했다. 김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롯데카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본건 사안에 답변하기 어렵다”며 양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