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서밋 2025’가 개막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AX, SK 인텔릭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여 보다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뽐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전시장에 비치된 HBM 실물. / 이선율 기자
 'SK AI 서밋 2025' 전시장에 비치된 HBM 실물의 모습. / 이선율 기자

올해 전시는 SK그룹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데이터 인프라, 로보틱스 등을 중심으로 ‘AI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술 축제로 꾸려졌다. 공식 개막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사전 등록 인원은 약 3만5000명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무대 중앙과 양 측면에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HBM(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4와 HBM3E 실물이 함께 공개돼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HBM4는 기존 HBM3E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입출력 경로(I/O) 수가 모두 크게 향상됐다. HBM3E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기준 8Gbps를 지원한다면, HBM4는 10Gbps 이상을 지원한다. I/O 수는 1024개에서 2048개로 늘어 병렬 데이터 전송량이 두 배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4는 10Gbps급 속도가 시작점으로, 표준화된 스펙 내에서 안정적 고속 성능을 구현한다”며 “GPU와 병렬 데이터 교환 구조 자체를 확장해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특화된 AI 가속기 솔루션 ‘AiMX’를 선보였다. / 이선율 기자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특화된 AI 가속기 솔루션 ‘AiMX’의 모습. / 이선율 기자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특화된 AI 가속기 솔루션 ‘AiMX’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GDDR6-AiM 칩을 기반으로, 메모리 내부 연산기를 활용해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속도와 효율을 높였다.

‘AiMX’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시됐지만, 올해는 실물 데모 대신 기술 개념과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소개 방식을 바꿨다. 현재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기반 상용칩으로 운용 중이며,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설계도 지원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이 SK 인프라 부스에서 AI 데이터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관람객들이 SK 인프라 부스에서 AI 데이터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SK 인프라 부스도 많은 인파들이 몰렸던 곳이다. 이 부스는 AI 데이터센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풀스택(Full-Stack)’ 구조로 시각화했다. 전력 공급–냉각–연산–메모리–스토리지–관리–보안–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단계별로 연결되는 인프라를 한눈에 보여줬다. 

현장 관계자는 SK그룹이 AI 데이터센터를 전력·냉각부터 클라우드 운영까지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 기업’임을 강조했다. AI 메모리와 SSD 공급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매니저, SK엔무브는 서버용 액침냉각 기술, SKC는 유리기판 등을 분담해 담당하고 있다.

AI인텔릭스 부스에서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가 시연됐다. / 이선율 기자 
AI인텔릭스 부스에서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가 시연됐다. / 이선율 기자 

SK인텔릭스 부스에서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가 시연됐다. 해당 부스에서는 AI 헬스케어 기능이 집중 소개됐다. 

나무엑스는 인간 중심의 AI 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웰니스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세계 최초 웰니스 로봇이다. 해당 로봇은 공기청정 기능과 초미세먼지·세균·바이러스 제거 성능을 갖추고 있다. 비접촉 광혈류(rPPG) 센서를 통해 체온·맥박·산소포화도·스트레스 지수 등 5가지 건강 지표를 10초 내 측정하는 등 다양한 웰니스 기능도 갖췄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나무엑스는 공기 질 개선부터 건강 모니터링까지 이동형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로봇이다”라며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조기 치매 진단, 반려동물 불안 진단 등 AI 헬스케어 기능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에서만 출시됐지만, 향후 미국과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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