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약 40% 줄어들었다. 호실적을 거둔 브로커리지·자산관리(WM)로 이를 방어하긴 역부족이었다.

6일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3708억원) 대비 39.9% 줄어든 22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증권
6일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3708억원) 대비 39.9% 줄어든 22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증권

6일 미래에셋증권은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3708억원) 대비 39.9% 줄어든 22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내놓은 시장 예상치 4080억원을 10%포인트 이상 밑도는 규모다. 다만 1·2분기까지 합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694억원으로 1년 전(9145억원) 16.9% 불어났다. 

트레이딩 부문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3분기 트레이딩 수익은 2412억원으로 전년동기(3407억원) 대비 29.2% 감소했다. 운용손익(1541억원)이 1년 만에 40% 이상 감소한 게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및 IB 캐리 포지션 평가손실로 인한 이익이 축소됐으나 연결 투자목적자산 공정가치평가 손익은 3분기 연속 흑자”라고 설명했다.

IB 부문도 부진했다. 작년 3분기 IB 수수료로 541억원을 벌었으나 올 3분기엔 407억원으로 24.8% 줄어들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 수수료수익(116억원) 증가했음에도 인수주선 수수료수익(151억원)이 40% 가까이 줄어든 게 악재로 다가왔다.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주선한 기업공개(IPO) 실적은 2건(뉴로핏, 지투지바이오)이었다.

미래에셋증권 3분기 세전 & 순이익, ROE, 순영업수익 /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3분기 세전 & 순이익, ROE, 순영업수익 / 미래에셋증권

브로커리지 부문은 실적 순항을 이어갔다. 3분기 263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1년 전(1735억원)보다 52% 급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국내주식에서 1518억원을, 해외주식에서 1119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주식예탁 잔고도 대폭 쌓였다. 해외주식 잔고는 49조6000억원으로 1년 전(31조4000억원) 대비 58% 늘어나며 업계 최대치를 찍었다. 

WM 부문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은 작년 3분기 707억원에서 올 3분기 918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집합투자증권·랩어카운트 등 모든 부문에서 수수료수익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금융상품 고객 잔고는 206조4000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 모두 5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내 독보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3분기 기준 연금 수익 10조원, 해외주식 수익 15조원을 창출했고 이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전했다.

해외법인 실적도 양호했다. 3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748억원으로 전년동기(508억원) 대비 47.2%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선진국 중심의 플로우 트레이딩 비즈니스,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WM비즈니스 확장을 기반으로 견조한 경상이익을 시현했다”고 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2분기 연속 10% 이상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Mirae Asset3.0’ 시대를 맞아 글로벌 투자 전문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