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 3분기까지 기업공개(IPO)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투지바이오 등 공모금액이 큰 코스닥 기업의 주관·인수를 도맡은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까지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주관·인수 3건에 그치며 4위로 내려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유가증권·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66곳이 증권사에 지급한 인수대가(인수금액에 대한 수수료)는 총 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852억원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5.5% 적지만 이 기간 공모기업이 78개에서 66개로 15.4%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인수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11건의 IPO 주관·인수에 참여하며 3분기 누적 114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IPO 대어인 LG씨엔에스, 대한조선 대표주관을 모두 놓치며 인수금액 선두 자리를 KB증권에 내줬으나 지투지바이오, 뉴로핏 등 ‘알짜배기’ 코스닥 IPO를 단독 주관하며 7월 이후 4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확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증권사 IPO 인수대가 순위 / 윤승준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증권사 IPO 인수대가 순위 / 윤승준 기자

KB증권이 105억원으로 인수수수료 2위를 차지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45억원으로 전체 5위였으나 7~9월 대한조선 공동대표주관, 아이티켐 단독주관 등 주관·인수 6건을 맡으며 수수료를 석 달간 60억원 늘렸다. 올 3분기까지 10억원이 넘는 수수료만 4건에 달했다.

3위는 삼양컴텍, 대한조선 주요 상장사 주관을 따낸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인수수수료는 105억원이었다. 7월 들어 61억원의 수수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4위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3분기 누적 인수수수료는 98억원이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은 82억원으로 증권사 1위였으나 7월 들어 2건(프로티나, 대신밸류리츠)의 주관 업무를 맡는 데 그치며 순위가 3계단 내려갔다. 이어 대신증권 93억원, 신한투자증권 63억원, 삼성증권 63억원, 신영증권 41억원, 키움증권 27억원 등의 순으로 수수료가 많았다.

4분기에도 증권사는 IPO 인수수수료를 대거 쌓을 전망이다. 1일 공모금액 2000억원 규모의 명인제약(KB증권 주관)이 상장했고 노타, 비츠로넥스텍, 이노테크,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큐리오시스, 더핑크퐁컴퍼니, 씨엠티엑스 등 12곳이 10~11월 중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심사승인을 받고 수요예측 일정을 검토 중인 상장사도 18개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 7건, NH투자증권 5건, 삼성증권 5건, KB증권 4건, 신한투자증권 3건, 신영증권 2건, IBK투자증권 2건, 키움증권 2건 규모의 주관을 각각 맡은 상태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