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고위험 투자를 현혹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에 대해 옵션 모의체험 페이지와 사전 신청 이벤트를 중단하고 서비스 출시도 미루기로 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옵션거래 서비스 정식 런칭 일정을 당초 예정된 10일에서 한 주 연기하기로 했다. / 토스증권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옵션거래 서비스 정식 런칭 일정을 당초 예정된 10일에서 한 주 연기하기로 했다. / 토스증권

토스증권은 7일 해외주식 옵션거래 서비스와 관련해 “6일 오후 옵션 모의체험 및 사전 신청 이벤트를 잠정 중단했다”며 “현재 해외주식 옵션 정식 런칭 전 베타 서비스 운영 기간으로 사전 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간 수렴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정식 런칭 일정은 당초 예정된 10일에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스증권은 3일 일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고 해당 페이지에 고위험 투자를 부추기는 광고를 해 논란이 됐다. 모의체험 페이지에서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른다’, ‘다음 주 금요일, 화이자 주가가 오를까요 내릴까요(베팅)’ 등 위험성을 축소하고 높은 수익률만을 강조한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다.

주식 옵션 거래는 특정 주식 또는 주가지수를 미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소액으로 큰 금액을 거래할 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이고 매도 포지션 시 원금을 초과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 투자로 분류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에 투자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당 광고에 대해 심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해외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사전교육 및 모의거래를 이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집 경쟁이 붙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옵션 상품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의 광고가 아닌 서비스 플로우 중 한 화면이었다”며 “개인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주식 옵션 상품을 소개하는 데 있어 옵션 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잘 인지하면서 투자할 수 있도록 모의체험 등을 통해 플로우 전반에 투자보호 장치를 녹여놨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