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시장은 두 가지 큰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먼저, 지난 10년간 사용된 ‘윈도 10’ 지원이 종료되면서 윈도 11을 지원하는 새로운 PC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하나는 ‘AI PC’ 시대의 도래다.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최신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윈도 11 환경이 만난 ‘코파일럿+ PC’는 지금까지의 PC 경험과 AI PC 시대 PC 경험을 나누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사용자들이 ‘AI PC’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좀 더 부담없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PC가 필요하다. 주목할 만한 프로세서는 AMD의 라이젠 AI 300 시리즈 ‘크라켄 포인트(Krackan Point)’, 퀄컴의 ‘스냅드래곤 X(Snapdragon X)’가 있다. 이들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는 기존의 보급형 가격대에서 ‘코파일럿+ PC’ 경험을 제공하며 사용자들을 자연스럽게 AI PC 시대로 연결한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16(M3607)’은 AI 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일상에 잘 어울리는 AI PC다. 이 제품은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얇은 두께와 준수한 무게, 제법 긴 배터리 사용 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AMD의 ‘크라켄 포인트’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주력급 PC 가격대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과 새로운 ‘AI PC’ 시대의 가능성을 만족시키며, 현재와 미래 모두를 동시에 아우르는 제품이다.
일상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기술 구성
에이수스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인 ‘비보북(Vivobook)’은 제법 훌륭한 디자인과 기능성, 성능과 가격의 합리적인 절충을 목표로 한다. 특히 ‘비보북 S’ 시리즈는 일반적인 보급형 노트북 PC의 디자인 대비 더 얇고 가벼운 고급스런 디자인과 이동성으로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비보북 S16(M3607)은 16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지만 두께 15.9mm, 무게는 1.7kg 정도로 제법 얇고 가벼우며, 미니멀한 디자인의 외관도 알루미늄 소재에 정교한 가공으로 제법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제품의 확장 포트는 양 쪽 가장자리에 있다. 좌측에는 HDMI 2.1 포트와 USB 3.2 Gen1 타입-C 포트 두 개, USB 3.2 Gen1 타입-A 포트 한 개가 있고, 우측에는 USB 3.2 Gen1 타입-A 포트 한 개가 마련됐다. USB-C 포트 두 개는 모두 USB-PD 충전과 디스플레이포트 출력이 가능하지만, 전송 속도 측면은 USB 3.2 Gen1 5Gbps 정도에 그친다. 이러한 부분은 최신 노트북 PC를 위한 필수 기능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도 보인다.
16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보급형 수준 모델에서 제품의 15.9mm 두께와 1.7kg 무게는 제법 매력적인 특징이다. 여기에 70와트시(Wh) 용량의 제법 큰 배터리를 넣어 일상적인 작업에서 10시간 이상, 실질적으로 하루 종일 별도의 어댑터 없이 외출 가능한 휴대성이 합쳐져 매력을 높였다. 65W USB-PD 충전이 기본이며, 49분만에 60%를 충전할 수 잇는 고속 충전 기능도 갖춰 배터리 사용 시간과 충전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제품을 펼치면 16인치의 WUXGA(1920x1200) OLED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비슷한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비보북 S16(M3607)의 OLED 디스플레이는 sRGB 100%를 넘어 DCI-P3에 근접하는 색재현율 등에서 우위에 있다. 스크린 옆의 베젤 두께도 최소화해 상판 대비 화면 면적은 89%에 이른다. 180도까지 완전히 펼쳐지는 힌지 디자인을 갖춰, 일상에서 다양한 상황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비보북 S16(M3607)의 에르고센스(ErgoSense)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를 갖춘 구성으로,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구분감은 제법 확실하다. 19.05mm의 키간 간격과 1.7mm 키 움직임을 갖춰 물리적으로도 충분히 여유롭고 편안하다. 30데시벨(dB) 이하 소음으로 제법 조용한 점도 특징이다. 백라이트 기능은 단색 구성이지만 사용에서 아쉬움은 없다. 터치패드는 넓은 면적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갖췄고, 터치패드 가장자리에서는 화면 밝기나 음량 조절, 미디어 재생 제어 등의 스마트 제스처 기능도 있다.
네트워크 연결은 무선이 기본으로, 와이파이 6를 지원하는 리얼텍의 8852BE를 사용해 5GHz 대역에서 최대 1.2Gbps 연결을 사용할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풀HD급 적외선 카메라가 기본 탑재돼 윈도의 얼굴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최신 윈도 PC의 기본이 된 ‘TPM’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루톤(Pluton)’, 윈도의 ‘패스키(Passkey)’를 지원해 보안성과 편의성 모두를 갖췄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16(M3607)’에서 AI 기술은 기존의 기술을 더 강화함은 물론, 새로운 AI PC 시대의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역할까지 이어진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에는 ‘윈도 스튜디오 효과(Windows Studio Effects)’ 등 AI 기술이 활용돼 화질을 높이고 배경 흐림 등 다양한 효과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AI 기반 오디오 잡음제거 기술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소리만 남기고 잡음을 제거해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높인다.
비보북 S16(M3607)에 탑재된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코파일럿+ PC’의 향상된 검색 기능은 이미지 정보에서도 문자를 추출해 내용을 검색할 수 있게 해 주며, ‘클릭 투 두(Click to Do)’ 기능은 현재 작업 중인 화면을 인식해 작업을 더 직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림판이나 사진 앱에서는 AI 기반 이미지 생성이나 편집 기능을 제공하며, ‘라이브 캡션’ 기능에서는 여러 언어를 영어로 실시간 번역해 준다.
에이수스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AI 기반 앱도 있다. 사진과 영상 등의 미디어 데이터를 관리하는 ‘스토리큐브(StoryCube)’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간편히 모으고 편리하게 관리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돕는다.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 앱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문서를 요약하거나, 음성 대화의 필사와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AI 시대 일상을 위한 충실한 성능 갖춰
에이수스 비보북 S16(M3607)에는 AMD의 ‘라이젠 AI 300’ 시리즈 중 코드명 ‘크라켄 포인트(Krackan Point)’로 알려진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AMD의 ‘크라켄 포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를 지원하는 보급형 AI PC에 매력적인 특징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PC 환경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능과 성능, 가격을 제시하며 고성능 NPU로 온디바이스 AI 활용의 가능성도 갖췄다.
‘크라켄 포인트’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는 ‘젠 5’ 클래식 코어 4개와 ‘젠 5c’ 컴팩트 코어 4개로 총 8코어 구성에 최대 5GHz 동작 속도를 갖췄다. 8개 그래픽 코어 구성으로 준수한 성능을 갖춘 ‘라데온 860M’ 그래픽, 최대 50TOPS(초당 50조회 연산) 성능의 XDNA2 기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했다. 크라켄 포인트의 플랫폼 AI 성능 중 대부분은 NPU에서 나오고, GPU의 그래픽 성능은 준수하지만 AI 성능은 다소 아쉬운 면도 있다.
기본 시스템 메모리 구성은 16GB DDR5-5600 메모리가 온보드 장착됐고, SO-DIMM 슬롯 한 개가 마련돼 최대 32GB까지 늘릴 수 있다. 기본 16GB 메모리로 사용할 경우 싱글 채널 메모리 구성이라 AI 활용을 생각하면 용량과 성능 모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SSD를 장착할 수 있는 M.2 소켓도 한 개 마련돼 사용자가 임의로 용량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비보북 S16(M3607)의 시스템 열설계전력(TDP)은 35W 기준으로 설계됐다. 시스템의 전력 관리 설정은 외부 전원 연결 시 ‘성능’에서 지속 54W, 순간 60W 설정을, ‘표준’이 지속 40W, 순간 50W 설정을, ‘저소음’이 지속 27W, 순간 32W 설정을 사용한다. 배터리 사용 시에는 모든 모드에서 지속 35W, 순간 53W 설정에서 운영체제의 관리 정책을 사용하는 모습이다. 이런 부분은 이 제품이 제법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췄음에도 주로 외부 전원을 연결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설정으로도 보일 정도다.
테스트한 비보북 S16(M3607) 제품은 AMD의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512GB SSD가 탑재됐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11 25H2에 10월 정기 업데이트까지를 적용했고,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테스트는 일상적인 PC 사용 환경을 고려했고, 전력 설정은 외부 전원 연결 시 ‘표준’과 ‘성능’, 배터리 사용 시의 ‘표준’ 모드를 사용했다.
일상에서 다양한 이유로 PC를 사용할 때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에서 비보북 S16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제품의 콘셉트를 생각했을 때 총점보다 필수 애플리케이션들의 반응성을 반영하는 ‘에센셜’이나 ‘생산성’ 측면의 점수가 높은 면이 인상적이다.
PC마크 테스트에서 전원 연결 시 ‘표준’ 대비 ‘성능’ 모드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데, 총점에서는 1% 남짓이고 생산성 측면에서만 8% 정도 차이가 나타나는 정도다. 외부 전원 연결 시와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 차이는 ‘에센셜’에서는 30% 정도지만 ‘게이밍’에서는 성능 차가 거의 없다. 배터리 사용 시의 절대 성능 수준도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을 유지한다.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 결과는 기대보다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 노트북이 게이밍 위주의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영상 콘텐츠의 하드웨어 가속 지원에서도 아쉬움은 없다. 한편, 그래픽 성능에서는 전원 연결 시의 전력 관리 모드 전환이나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을 통한 생산성 성능을 확인하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오피스 생산성 테스트의 결과도 훌륭하다. 배터리 사용시에는 외부 전원 연결 상황 대비 40% 가량 성능이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절대 성능 자체는 작업에 큰 불만이 없는 수준이다. 사진 편집에서도 기본적으로 전원 연결시 뿐만 아니라 배터리 사용 시에도 성능은 무난하다. 배터리 사용 시 성능 차이는 30% 정도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용 시간 측면은 제법 인상적이다. 비보북 S16(M3607)은 UL 프로시온의 ‘1시간 배터리 소비량’ 테스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생산성 작업시 시간당 5%, 로컬 비디오 재생에서 시간당 5% 배터리 소비량을 보였다. 단순 계산으로는 오피스 생산성과 비디오 재생 모두에서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일상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충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AI 성능 측면에서는 CPU나 GPU 기반의 활용보다는 NPU에 최적화된 소형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 테스트 결과에서도 CPU와 GPU와 비교해 NPU의 역량 차이가 두드러진다. 실제 서드파티 툴을 사용해 적당한 크기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했을 때는 최적화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CPU 대비 GPU의 차별화가 크지 않고, NPU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모습이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16(M3607)’ 모델은 PC 시장의 AI PC로의 전환과 윈도 11로의 전환 시점을 맞아 새로운 PC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모델이다. 제법 매력있는 가격대에서 새로운 ‘윈도 11’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모든 경험을 빠짐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 될 것이다. 넓은 화면 대비 얇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하고, 배터리도 오래 가는 점 또한 일상을 함께 할 PC로써 놓칠 수 없을 부분이다.
리뷰로 살펴본 구성의 ‘비보북 S16(M3607)’ 모델은 현재 대략 130만원 전후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법 고급스런 외관과 휴대성, 표현력이 뛰어난 OLED 디스플레이, ‘코파일럿+ PC’ 지원,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을 고려하면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는 점은 분명하다. 외부 포트 성능이나 GPU의 AI 성능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가격대와 실제 활용성, NPU의 AI 성능 등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
한편, 아직 새로운 ‘AI PC’들은 시장에서 풀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다양한 AI 모델들을 NPU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돼야 고성능 NPU를 갖춘 AI PC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NPU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AI PC 시장의 변화에 따라 이 제품의 가치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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