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절세형 투자계좌 고객 확보에 나섰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세제 혜택이 있는 계좌를 앞세워 신규 개설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연말 절세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나무랄 데 없는 중개형ISA 시즌4’ 이벤트(왼쪽), 한국투자증권의 토스 고객 대상 ISA 중개형 가입 및 ETF 지급 이벤트(오른쪽) 관련 사진/ 각 사
NH투자증권의  ‘나무랄 데 없는 중개형ISA 시즌4’ 이벤트(왼쪽), 한국투자증권의 토스 고객 대상 ISA 중개형 가입 및 ETF 지급 이벤트(오른쪽) 관련 사진/ 각 사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중개형 ISA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중개형ISA 시즌4’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중개형 ISA를 최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최대 62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혜택을 받으려면 순입금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타사에서 1000만원 이상 자산을 이전할 경우 순입금 금액을 2배로 인정한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합 관리하며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는 계좌다. 계좌 내 상품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하여 순이익 발생 시 직전년도 소득에 따라 200만원 또는 40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 받을 수 있고 초과분도 9.9% 저율로 분리과세한다.

한국투자증권도 토스 제휴고객을 대상으로 ISA 중개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 모바일 앱에서 뱅키스 ISA 중개형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1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 전원에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주씩을 지급한다. ISA 중개형 계좌를 통해 ETF 등을 100만원 이상 매수하면 커피쿠폰을 지급하고 순입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ISA 중개형 가입 고객의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20·30대가 50.8%로 절반 이상이었다.

연금저축 계좌를 중심으로 한 이벤트도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금투자 더하기, 나의 내일 더하기 시즌4’를 내걸고 NH투자증권에서 연금저축펀드를 최초로 개설한 고객에게 최대 1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순입금 구간별로 혜택을 세분화하고 타사 이전 시 금액을 2배로 인정해 연금 이전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연금저축 순입금이벤트 시즌4, 한화투자증권의  ‘연금자산 더블 혜택 이벤트’, 하나증권의 ‘미국 주식 매수 쿠폰 받기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의 ‘내 첫 스토리 챌린지’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연금저축 순입금이벤트 시즌4, 한화투자증권의  ‘연금자산 더블 혜택 이벤트’, 하나증권의 ‘미국 주식 매수 쿠폰 받기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의 ‘내 첫 스토리 챌린지’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한화투자증권도 ‘연금자산 더블 혜택 이벤트’를 내세워 연금저축·IRP 순입금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화LIFEPLUS TDF·TIF 상품을 일정 금액 이상 순매수한 고객에게는 금(1돈)을 증정하는 등 실물 보상도 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 초심자 공략에 나섰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 SOL증권 앱 커뮤니티 신규 가입 고객에게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내 첫 스토리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커뮤니티 내 우수 스토리 작성자에겐 금융투자상품권을 제공한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투자 문화 커뮤니티화’ 전략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미국 주식 매수 쿠폰 받기 이벤트’를 통해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겨냥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재개를 기념해 처음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고객에게 30달러 매수 쿠폰을 제공하고 인기 종목(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을 매수할 경우엔 5달러 쿠폰을 추가로 준다.

시장에선 절세를 매개로 한 ‘디지털 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MTS·앱 중심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커뮤니티 기능 강화 등으로 젊은 투자자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정산을 앞두고 절세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ISA와 연금저축은 비과세 한도와 저율 분리과세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투자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