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식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접근성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의 앱 중심 주식 거래를 넘어 투자 정보를 콘텐츠처럼 소비하게 만들거나 은행·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계좌로 생활 속 금융을 구현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다. 이를 두고 투자 시장의 주도권이 과거의 ‘수익률 경쟁’에서 ‘고객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재개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기념해 주간거래 무료수수료 및 ‘나무는 NON STOP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순 거래를 유도하는 게 아니라 투자 경험 전반을 ‘게임화(gamification)’한 게 특징이다.
미션은 5가지다. ▲미국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시장 분석을 AI 더빙·요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월가 라이브’ 시청 ▲보유 종목의 투자 체질까지 알아보는 ‘시킹 알파’ 조회 ▲양도소득세 절세전략 시뮬레이션 체험 ▲미국주식 주간거래 참여 ▲프리·정규·애프터마켓 등의 해외주식 거래 등 5단계 미션을 수행하면 커피 쿠폰과 5000달러 투자지원금 추첨 기회를 얻는다.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고객의 투자 시간 및 선택권이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 거래지원 및 투자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투자정보를 사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투자 여정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나무증권만의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키움 포인트와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 제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며 비대면 투자 진입 문턱을 낮췄다.
이벤트 참여 시 키움 포인트 1만원, 국내 주식 온라인 수수료 3개월 할인, 미국 주식 거래지원금 33달러 및 수수료 3개월 무료 혜택을 받게 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모두 다 하나통장’을 출시하고 신규 고객에게 미국 소수점 주식 5000원 상당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투자자는 테슬라, 엔비디아, 비트마인, 팔란티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인기 종목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은행 예금과 증권계좌가 자동 연계돼 별도의 이체 없이 주식·채권 거래가 가능한 국내 첫 통합형 투자통장이다. 조대현 하나증권 WM그룹장은 “고객이 국내외 자산을 하나의 계좌에서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단순한 수익보다 ‘경험의 유의미함’을 중시한다”며 “투자 진입의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서비스와 스토리가 결합된 금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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