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후퇴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체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정체됐다. 회사는 하반기 신작 ‘아크 레이더스’와 ‘메이플스토리’ IP 확장으로 반등을 시도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 뉴스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 뉴스1

넥슨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87억엔(약 1조1147억원), 영업이익 375억엔(약 3524억원), 순이익 382억엔(약 358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와 27% 감소했고 순이익은 41%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국내외 성과와 ‘FC 온라인’ ‘던전앤파이터’(PC) ‘마비노기 모바일’ 등 주요 타이틀의 안정적인 매출로 전망치를 달성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전 직업 신규 스킬과 상위 보스 콘텐츠 추가 이후 한국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메이플스토리M은 서구권 맞춤 업데이트로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매출이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FC 온라인은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증가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던전앤파이터(PC)는 중국과 한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9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유입이 늘었다.

넥슨은 4분기부터 글로벌 확장을 강화한다. 10월 말 출시된 아크 레이더스는 PC와 콘솔에서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을 넘었고 글로벌 누적 판매 400만장을 돌파했다. 11월 6일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는 국내 앱스토어 매출과 인기 1위를 기록했다.

넥슨은 텐센트와 협력해 11월 18일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 중국 오픈 베타를 진행하고 ‘마비노기 모바일’을 내년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3분기에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성과가 두드러졌고 주요 타이틀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초기 흥행을 기반으로 핵심 프랜차이즈와 신규 IP의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올해 2월 발표한 1000억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10월 말까지 750억엔을 매입했다. 남은 250억엔은 시장 상황에 따라 2026년 1월까지 매입을 마무리한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