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TP가 3분기 일시적인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도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P의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89억원을 상회했다. / TP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P의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89억원을 상회했다. / TP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P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4억원, 2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1%, 11.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89억원을 상회했다.

TP의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이유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주요 고객사의 일시적 오더 감소와 내수 경기 둔화로 국내 바이어를 상대하는 자회사 실적 부진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요 생산 거점국들과의 대미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향후 상호관세에 따른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3분기 부채비율 수치가 눈길을 끈다. TP의 3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175%로 전년동기 대비 43%포인트 개선됐다. 376억원의 역대급 순익에 더해 올 9월 BBB- 신용등급으로선 처음 도전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의류 OEM업체 진출국들의 대미 관세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글로벌 바이어의 재고 감소세 등을 이유로 내년 하반기 섬유, 의류 시장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TP는 미주 외의 시장개척과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증가할 오더 대응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라인 증설과 신규 자동화기기 도입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TP는 1972년 의류 제조기업으로 출범해 1984년 국내 최초 오리털가공에 성공, 이를 국산화 한 의류 및 다운 생산 전문 기업이다. 1990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5개국 19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했고 그룹사로서 구스다운으로 유명한 소프라움을 운영하는 TP리빙을 포함해 TP스퀘어 등 5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창립 52주년을 맞아 태평양물산에서 TP로 사명을 변경하며 미래 100년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