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커들(Daryl Caudle)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함정에 승선하고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양사의 조선 분야 경쟁력을 확인했다.
16일 HD현대, 한화오션에 따르면 대릴 커들 총장은 11월 15일 케빈 킴(Kevin Kim) 주한미국대사대리 등과 함께 양사의 국내 사업장을 방문해 조선 분야 기술력을 살펴보고 한·미 조선업 협력안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접 조선 기술력과 경쟁력을 소개했다. 또 정 회장과 커들 총장은 이날 환담에서 미 해군 함대의 작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한·미간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커들 총장은 정 회장의 안내를 받아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 본 후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커들 총장은 이곳에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더불어 그는 오는 2026년 진수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의 선도함인 ‘손원일함’의 창정비 현장 등 주요 함정들의 생산라인도 참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커들 총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측과 함정 건조 분야 기술 협력, 공급망 연계 논의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의 역량 증대와 미국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커들 총장 일행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도 방문해 사업장 내 전시실을 시작으로 조립공장, 특수선 안벽 등을 두루 살폈다.
특히 그는 한화오션이 수행하는 미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의 유지·보수(MRO) 작업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2024년 11월 ‘유콘함’, 올해 7월 ‘찰스 드류함’까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은 MRO 작업을 마치고 미 해군에 인도됐으며 찰스 드류함은 오는 2026년 1월을 목표로 막바지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커들 총장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블록을 제작하는 조립1공장에서 선박 보강재 10개를 동시에 자동 용접하는 ‘론지’ 자동용접장비와 선박 블록 용접로봇인 ‘단디’, ‘인디’ 등 자동화된 공장 설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화오션이 전했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빠른 납기 능력과 검증된 함정 솔루션 등으로 미 군수지원함에서 전투함 MRO로, MRO에서 함정 신조로 사업 영역을 심화·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커들 총장 일행에게 적극 전달하기도 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물론 ‘한·미 동맹 강화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다”며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업 협력 기조에 맞춰 마스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제반 사항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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