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해외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 대표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혜택을 확대하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신규고객에게 3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뱅키스(BanKIS)에서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신청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기간은 연말까지다. 

이벤트 신청 후 30달러를 즉시 지급하는데 30달러는 해외주식 거래에만 사용할 수 있다. 30일 이내에 사용하지 않거나 30달러 미만으로 거래하면 회수된다. 박재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해외주식 거래를 시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정보 문자수신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시장 이슈를 신속하게 전달받고자 하는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문자 알림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경품을 제공한다. 사이보스·크레온 등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모든 알림받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동 참여되고 당첨되지 않을 경우 다음 추첨에 자동 이월된다. 대신증권 측은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주식 시작하고 30$ 받기’ 이벤트(왼쪽), 유안타증권, ‘글로벌 마켓: 메이저 5’ 해외주식 이벤트(오른쪽 위),  iM증권, 비대면 ETF 매수 이벤트(오른쪽 아래) 관련 사진 / 각 사 
한국투자증권, ‘해외주식 시작하고 30$ 받기’ 이벤트(왼쪽), 유안타증권, ‘글로벌 마켓: 메이저 5’ 해외주식 이벤트(오른쪽 위),  iM증권, 비대면 ETF 매수 이벤트(오른쪽 아래) 관련 사진 / 각 사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마켓: 메이저 5’ 이벤트를 내세워 미국·중국·홍콩·일본·대만 등 주요 해외 증시로 투자를 확장하는 이용자를 공략한다. 국가별 100만 원 이상 거래 시 현금 쿠폰을 지급하고 누적 거래 금액에 따라 엔비디아·TSMC·도요타 등 글로벌 대표 기업의 주식을 증정하는 룰렛 이벤트도 마련했다.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인하와 환전 우대 등 실질 혜택도 포함했다. 최근 미국 주간거래 재개로 해외주식 거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iM증권은 ETF 투자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고객 이벤트를 확대했다. 스마트지점 및 제휴 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ETF 순매수 실적에 따라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지급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ETF 거래 고객에겐 별도의 문화상품권 혜택을 제공한다. ETF 순매수 금액 기준을 세분화하고 운용사별 중복 당첨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참여 장벽을 낮췄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ETF를 매수하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연말 프로모션 경쟁이 강화된 배경으로 투자심리 회복 기대와 고객 이탈 방지라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한다. 초고금리 구간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미국 주식과 ETF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신규 계좌 개설과 첫 거래를 유도하기 좋은 시기”라며 “해외주식과 ETF는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높아 마케팅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