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인기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하루의 이슈를 점검하는 ‘화제의 IT키워드’ 코너를 운영합니다. 숨 가쁘게 변하는 최신 ICT 트렌드를 기사와 키워드로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2018년 10월 24일 IT조선을 찾은 네티즌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는 ‘왜 비싸죠? PC 직구 바람’, ‘레저 SUV 대명사 된 쌍용차’, ‘스마트 스피커 시장 경쟁’ 등입니다.

◇ 비싼 부품값에 해외 직구로 눈돌리는 PC 시장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내 PC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장기화되는 인텔 CPU 공급 부족과 고가에 출시된 차세대 그래픽카드 등으로 인해 고성능 게이밍 PC의 가격도 덩달아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10월 23일 기준 인텔 9세대 프로세서의 국내 최저가 현황. / 다나와 갈무리
10월 23일 기준 인텔 9세대 프로세서의 국내 최저가 현황. / 다나와 갈무리
더군다나 인기 PC 부품들이 유난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그나마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입니다. 국내보다 훨씬 저렴하고 물량도 넉넉한 ‘해외 직구’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텔의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입니다.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9900K’의 경우 23일 80만~9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초기 국내 공급 물량이 매우 적어서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좀 더 넉넉하게 공급된 하위 모델 ‘코어 i7-9700K’와 ‘코어 i5-9600K’도 각각 55만원대, 33만원대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국내와 해외 가격을 실시간 비교하는 상황에서 같은 제품을 해외보다 비싸게 사는 국내 소비자의 박탈감은 큽니다. 이는 그대로 유통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데, 정상(?) 가격으로 선보여도 ‘비싸다’라는 선입견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유통 시장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사후 지원과 빠른 배송의 장점까지 포기하면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은품 증정, 끼워팔기, 후기 이벤트 등의 조삼모사식 마케팅도 갈수록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이제 똑똑해진 소비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조건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왜 비싸죠?…국내 PC 시장 '가격 불신' 직구로 눈돌려

◇ 레저 SUV의 대명사가 된 쌍용차, 왜 때문에?

‘워라밸’ ‘저녁 있는 삶’ 등 여가시간을 중요시 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되면서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고 있습니다. 또 레저활동에 적합한 자동차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많아졌습니다. 실제 최근 자동차 시장의 경향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Sports Utility Vehicle)로 흐르는 것은 이런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자동차 업계 반응입니다.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SUV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쌍용차 G4렉스턴. / 쌍용차 제공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SUV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쌍용차 G4렉스턴. / 쌍용차 제공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표 레저활동으로 꼽히는 캠핑의 경우 국내 인구가 2011년 60만명에서 2016년 500만명으로 8배 증가했습니다. 캠핑카 등록 대수 역시 2017년 6월말 기준으로 9231대를 기록, 2007년 346대에서 10년만에 30배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SUV 시장 역시 2011년 21만대에서 2017년 45만대로 덩치가 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입은 브랜드는 단연 쌍용차입니다.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세단 제품군을 완전히 배제하고 SUV에 집중해 온 것입니다. 쌍용차 SUV 제품군을 이끌고 있는 G4 렉스턴의 경우 캠핑 인구 증가와 더불어 늘고 있는 카라반 견인에 최적화 된 SUV로 인기가 높습니다.

G4 렉스턴은 최대 3톤의 견인력을 갖췄습니다. 2018년 1월 영국 사륜구동 자동차 전문지 4X4(포바이포)의 ‘올해의 사륜구동 자동차(4X4 Of The Year 2018)’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경쟁모델을 제치고 G4 렉스턴이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유의 강인함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차체에 고밀도, 고장력 쿼드 프레임을 81.7%까지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고, 국내 최초로 사이드/크로스 멤버와 리어 범퍼 빔에 590FB급 초고강도강을 63% 넣었습니다. 4중 구조 강철 프레임은 주행 시 노면의 소음과 진동을 차단, 매끄러운 주행을 돕습니다.

쌍용차는 레저용 차 전문 브랜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16일 충북 제천 백운계곡에 쌍용차 소유주 전용 오토캠핑빌리지를 개장했습니다. 쌍용차 소유주라면 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평일과 주말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해 노력했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쌍용차는 어떻게 '레저 SUV' 대명사가 되었나?

◇ ‘S·C·S만 알면 나도 스마트 스피커 전문가

음성인식·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페이스북의 참여로 새로운 격전의 장이 될 전망입니다.


2018년 공개된 스마트스피커 신제품들. / 제조사 제공
2018년 공개된 스마트스피커 신제품들. / 제조사 제공
아마존은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와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앞세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구글은 음성인식 서비스 ‘어시스턴트’ 제품군을 단기간에 늘리며 아마존을 추격 중입니다. 애플은 음향 기능에 충실한 스마트스피커 ‘홈팟’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조용한 반응이 나옵니다.

최근 페이스북이 디스플레이 탑재형 스마트스피커 ‘포털’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 스피커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차별화 무기는 음향(Sound)·연결성(Connectivity)·화면(Screen)으로, 기존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영향을 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아마존은 점유율, 제품군 면에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 맹주라 부를 만합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2018년 7월~8월 기준 미국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63%의 이용자가 아마존 에코 시리즈를 선택한 반면 17%가 구글 홈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애플 홈팟 사용자 비율은 4%에 그쳤습니다.

구글 음성인식·인공지능 서비스 어시스턴트는 아마존 알렉사의 라이벌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검색 데이터가 반영돼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 세계에 보급된 수억대 이상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기본 설치됐습니다.

페이스북은 대형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스피커 포털 시리즈(포털·포털+)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페이스북 포털에는 10.1인치, 포털+에는 15.6인치 회전형 화면이 탑재됩니다. 화면뿐 아니라 사용자 및 실내를 촬영하는 1200만 화소 카메라 유닛도 장착됐습니다. 이 스마트스피커는 아마존 알렉사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애플은 3월 첫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출시했습니다. 애플 홈팟은 스마트 스피커 중 드물게 저음 보강 우퍼를 탑재했고, 두대를 연동해 스테레오 입체 음향을 표현하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 전세계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와의 연동 기능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349달러(39만6000원)로 비쌉니다.

아마존 독주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페이스북 가세…‘S·C·S’ 전략 통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