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인기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하루의 이슈를 점검하는 ‘화제의 IT키워드’ 코너를 운영합니다. 숨 가쁘게 변하는 최신 ICT 트렌드를 기사와 키워드로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2018년 11월 15일 IT조선을 찾은 네티즌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는 ‘잘팔릴까 제네시스 G90’, ‘반도체 새 3강 구도’,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OLED’ 등입니다.

◇ 제네시스 정체성 살린 진짜 플래그십이 온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EQ900은 개발 당시 현대차 에쿠스의 후속을 염두에 둔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다 제네시스로 편입됐는데, 제품명에 ‘G’를 넣는 다른 제네시스 제품과 다르게 ‘에쿠스(EQUUS)’의 인지도를 이용하기 위해 ‘EQ900’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이 하나둘씩 강화되면서 EQ900을 유지해야 하느냐는 내부 고민과 외부 평가가 있었습니다. 결국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이름을 수출명인 G90으로 바꿨습니다. 디자인과 상품성도 이전의 EQ900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정체성으로 새롭게 표현된 부분은 가로선으로 위아래가 나뉜 쿼터 헤드램프입니다. 또 차량 측면의 턴시그널(방향지시등)이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이루며 뒤쪽으로 흐르는 모습 역시 새로운 디자인 기조로 유지됐습니다. 방패 형태의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은 플래그십에 걸맞게 웅장한 모습을 뽐냅니다.

실내는 고급스럽습니다. 소재 질감이 두어단계 급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곳곳을 덧댄 가죽은 실제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각종 조작부의 버튼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앞뒤 자리의 각종 요소도 통일감을 줬습니다.

내수 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하지만 G90은 내수에 머물러선 안되는 제품입니다. 수출에서도 성과를 내야 합니다. 경쟁차로 삼고 있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과 해외에서는 시장 환경조건이 같습니다. 진짜로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이들을 이겨야 하는데, 브랜드 인지도에서 떨어지는 G90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잘팔릴까] 제네시스 G90, 드디어 갖춘 플래그십의 위용

◇ 반도체 '新 3강구도' 완성한 삼성·인텔·SK하이닉스

한국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성장률을 압도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7년 인텔을 꺾고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과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합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당당히 업계 톱3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작업자가 테스트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작업자가 테스트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832억5800만달러(94조34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매출에서 26% 늘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인텔을 꺾고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매출 격차를 올해 130억달러(14조7330억원)로 벌릴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톱15 중 가장 높은 41%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순위도 작년보다 한 계단 오른 3위로 올라섰습니다. SK하이닉스의 2018년 예상 매출은 377억3100만달러(42조7610억원)로, 지난해 3위였던 TSMC를 넘어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모리 업체를 제외하면, 10위 엔비디아가 37%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AI, 블록체인 트렌드에 부합해 최근 고공성장을 기록했으나,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이 다소 시들해지면서 내년부터는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도체 업계 '新 3강구도'로 재편

◇ 둘둘 말고, 접었다 펼쳤다…OLED 뜬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폴더블폰'의 등장이 가시화되면서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까지 선점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활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활용 이미지.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활용 이미지.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픈에 채택한 ‘인피니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2019년 상반기 중 100만대 이상 양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벌써부터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폴더블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 기술이 주류입니다. 플렉서블 OLED는 플라스틱 소재 폴리이미드(PI)를 사용해 깨지지 않고 유연합니다. 이 플렉서블 OLED를 완만하게 구부리면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되고, 양쪽 끝만 살짝 구부리면 밴디드 디스플레이가 됩니다.

폴더블 OLED는 디스플레이가 거의 완전히 접힌다는 점에서 진화한 것으로 봅니다. 어떤 물체든 완전히 접었다 펴면 자국이 생기는데, 폴더블폰은 이 한계를 극복한 겁니다. 특정 재료에 압축, 인장, 굽힘, 비틀림 등의 하중을 가했을 때 그 크기에 대응해 재료 내에 생기는 저항력을 ‘응력'이라 하는데, 폴더블 OLED는 응력이 낮은 소재를 활용해 패널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롤러블 OLED는 패널 전체에 응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SID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이미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롤러블 OLED를 선보였습니다. 폴더블폰 상용화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서는 롤러블 OLED를 활용한 제품이 빠르게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두 방향 이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스트레처블 OLED는 구현 난도가 훨씬 높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최대 12밀리미터(㎜) 깊이로 화면이 늘어나면서도 기존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스트레처블 OLED를 소개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고려대와 컨소시엄을 이뤄 스트레처블 OLED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국책과제 주관사로 선정됐습니다.

둘둘말고, 늘어나고…폴더블폰 등장에 韓 주도 차세대 OLED 급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