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코스닥 상장(IPO)을 준비 중이다. 웨이브, 티빙 등 경쟁 OTT들이 연합군을 형성해 해외 OTT 공세에 맞서자, 상장을 통한 투자자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왓챠 관계자 등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가칭)`를 보냈다.

./ 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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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대표는 "상장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증권 업계 쪽에서 계속 상장 요청이 있었다"며 "상장을 준비하는 기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상장 시점, 금액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왓챠는 620만명쯤의 가입자를 지닌 알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2017년 초 가입자가 64만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사이 10배쯤의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차곡차곡 모아 둔 이용자들의 별점 수는 4억8000개를 웃돈다. 누적된 별점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최근 왓챠는 마켓컬리, 메쉬코리아 등과 함께 차세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벤처캐피탈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8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200억원쯤의 시리즈 투자도 받아냈다.

왓챠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2018년 8월 영어권 국가에서 '왓챠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고, 2020년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진출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