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유독, 국내에선 코카콜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미국 등 전세계 탄산음료 시장에서도, 역시 코카콜라의 점유율이 지난 100여간 항상 펩시를 압도해왔다.
그런데, 이 두 회사의 전체 매출액과 주가, 영업이익률 등 주요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반전이다. 펩시가 코카콜라를 넉넉히 앞서고 있어서다. 만년 2등 펩시의 그 이유있는 반란, 특허에서 찾아보자.
콜라에서 ‘웰빙’으로, 음료에서 ‘종합식품’으로
양사 전체 매출액을 보면, 2018년 기준 코카콜라는 318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펩시 매출은 그 보다 두배 이상 많은 646억 달러에 달했다. 문제는 매출 구성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콜라 등 탄산음료에 의지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달리, 펩시는 콜라, 즉 탄산음료의 비중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하단 자료는 펩시의 모든 특허내 주요 키워드를 전수 조사해, 출연 빈도순으로 굵고 진하게 표시한 AI 인포그래픽 자료다. 펩시가 더 이상 콜라회사가 아니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길 보면 ‘Beverage Dispenser’나 ‘Vending Machine’ 즉 자판기 관련 키워드가 유독 눈에 많이 띈다. 그 가운데 최신 특허 하나 보자.
이 자판기의 비적재 중량 역시 13Kg 밖에 안된다. 사람들 동선에 따라 언제든 가변적 이동 설치 가능하다. 손 뻗으면 닿는 곳 아무데나 둘 수 있어, 'impulse-buying', 즉 충동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발명의 설명’란에 적시돼 있다. 이 특허에 적용된 인터넷 기술은 비현금 결제와 실시간 식료품 재고 관리를 가능케한다.
그 결과, 이같은 초박/초소형 자판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다. 종합 푸드 컴퍼니를 지향하는 펩시 연구진의 R&D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매우 넓고, 또 깊다는 걸 이 특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물중 하나이다. ‘신진대사와 장 건강을 위한 음료 제조 및 배합법’이라는 US특허다. 오렌지나 사과, 포도 등 각종 과일에서 주스즙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에, 포만감을 향상시키고 식후 포도당 인슐린 반응을 감소시켜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 이를 활용해 건강음료의 이상적 혼합률을 각종 과일의 수많은 배합 실험 끝에 찾아낸 거다. 콜라시장에서만 100년도 넘게 부동의 1위 자리에 안주하고 있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던 특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의 화면구성에 해당하는 GUI, 즉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관련 디자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미래 신수종 사업에 대한 펩시의 관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펩시는 최근 ‘하우스 오브 펩시코’(houseofpepsico)라는 쇼핑몰을 열고, 패션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여기서 만다리나덕을 비롯해 알렉산더왕, 푸마 등과 협업한 콜라보 의류를 비롯해, 자매 브랜드인 마운틴듀 모자와 치토스 백팩 등 이른바 ‘푸드패션’ 상품을 판다.
펩시가 자체 판매∙배송하진 않는다. 해당 쇼핑몰에서 구매버튼을 누르면, 협업한 패션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아마존, 월마트 등의 펩시 전용 구매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유경동 IP컨설턴트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 매체 IP노믹스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SERICEO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를 진행중입니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ICT코리아 30년, 감동의 순간 100 △ICT 시사상식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와 집필·강연 등을 통한 대한민국 IP대중화 공헌을 인정받아,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인 영국 IAM의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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