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이 2세 경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컴그룹은 김상철 회장 장녀인 김연수 전략기획실장을 그룹운영실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김연수 신임 부사장은 2012년 입사 후 8년 만에 부사장직에 올라 경영 일선에 나선다.

김연수 한컴그룹 부사장 / 한컴그룹
김연수 한컴그룹 부사장 / 한컴그룹
김연수 부사장은 2006년 김상철 회장이 회장직을 지낸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에 입사하며 사회 첫 발을 내딛었다. 김상철 회장이 한컴을 인수한 후인 2012년부터 한컴 이사를 거쳐 2016년에는 한컴 상무, 2018년에는 그룹운영본부 상무를 역임했다.

그는 특히 2014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기업 MDS테크놀로지스(현 한컴MDS) 인수와 2015년 모바일 포렌식 기업인 지엠디시스템(현 한컴위드) 인수에 앞장서며 여러 인수합병(M&A)을 진행, 투자 기획 역량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앞서 위지트에 근무하면서도 김상철 회장과 한국 최초로 나스닥 스팩(SPAC)을 운영, 해외 투자 업무를 익히기도 했다. 스팩은 M&A만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를 말한다.

김 부사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계약 등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2015년에는 유럽 PDF 솔루션 업체 아이텍스트를 인수 후 2018년 매각해 해외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아이텍스트 매각 후에도 대표와 의장직을 맡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조직 규모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