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감사’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 1832~1888)이 쓴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1868)을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 골랐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자전적 소설로, 19세기 미국 청교도가 종교적 배경인 마치 가문의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가난하고 초라한 환경이지만 고비마다 서로에게 위로자가 되어주며 인생의 참의미를 찾아가는 이 이야기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화·연극·만화·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019년 윌북에서 나온 번역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진보적인 사상가였던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왼쪽 사진). 경제적으로는 어려웠던 집안 덕분에 일찍부터 가정교사나 가사 도우미 등의 일을 했고, 12살 때부터 작가의 꿈을 안고 열심히 글을 쓴 그의 실제 삶이 작품 중 둘째 조(Jo)에게 투영되어 있다. 오른쪽은 1868년 초판의 표제지.
진보적인 사상가였던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왼쪽 사진). 경제적으로는 어려웠던 집안 덕분에 일찍부터 가정교사나 가사 도우미 등의 일을 했고, 12살 때부터 작가의 꿈을 안고 열심히 글을 쓴 그의 실제 삶이 작품 중 둘째 조(Jo)에게 투영되어 있다. 오른쪽은 1868년 초판의 표제지.
작은 아씨들 ① (글자수 803, 공백 제외 617)

"선물 없는 크리스마스가 무슨 크리스마스야." 러그에 드러누운 조가 투덜거렸다.
"가난은 정말 끔찍해!" 자신의 낡은 드레스를 내려다보며 메그도 한숨을 지었다.
"어떤 여자애들은 예쁜 걸 잔뜩 가졌는데 어떤 여자애들은 하나도 없다니 불공평해." 꼬마 에이미도 상처받은 목소리로 맞장구를 치며 코를 훌쩍였다.
"그래도 우리한텐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고, 서로가 있잖아." 구석 자리에 앉아 있던 베스가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긍정적인 말에 벽난로 불빛을 받은 네 아가씨들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가, 조가 서글프게 말하자 이내 다시 어두워졌다. "지금 우리 곁엔 아버지가 안 계시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안 계실 텐데." 조가 ‘어쩌면 영원히’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다들 멀리 전쟁터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속으로 그 말을 덧붙였다.

(중략)

자매들은 커다란 안락의자에 앉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벽난로 가까이 모여들었다. 베스가 어머니 발치에 앉자, 메그와 에이미는 양 옆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았다. 조는 의자 뒤에 기대어 섰는데, 편지 내용 때문에 감정이 동요하더라도 누구에게든 들키지 않을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이 힘든 시기에 오가는 편지가 감동적이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히 아버지들이 집으로 보낸 편지에는 그런 마음이 여실히 담겼다. 이 편지에도 아버지가 어떤 고생을 견뎌야 했는지, 위험을 직면했을 때 어땠는지, 향수병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그저 야영지 생활과 행군, 군대 소식을 생생하게 묘사한, 명랑하고 희망찬 편지였다. 편지 끝에는 집에 있는 딸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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