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이 중국의 맹추격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 국내 기업들이 품질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과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이 8억1200만장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스마트폰 OLED 패널 예상 출하량인 5억8500만장 대비 38.8% 증가한 양이다.

S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S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은 기존 LCD 패널과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더 얇고 가볍다. 색 재현성이 우수하고 반응 속도도 빨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채택돼 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OLED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사용량은 애플이 가장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OLED 패널 사용량은 올해 1억6900만장, 2022년 1억9000만장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1억5700만장, 내년 1억6800만장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에 이은 두 번째로 스마트폰 OLED 패널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서 올해에 이어 2022년에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지만,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19년 86%, 2020년 78%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77%, 내년은 65%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3%, 2020년 5%에서 올해 8%, 내년 7%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2021년 15%에서 2022년 27%로 12%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2021년 6%에서 2022년 13%까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TCL CSOT(2%→6%), 티엔마(1%→4%) 등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옴디아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쫓으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의 OLED 시장 주도권에 중국이 큰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