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가보자고] ⑤ “돈이 되니 돈이 모였다”…금융권 관심 집중

박소영 기자
입력 2021.08.09 06:00
금융지주사가 차례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은행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MZ세대를 공략해 미래 우량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메타버스 사업 투자를 확대해 금융혁신을 이루겠다는 꿈을 꾼다.

KB국민은행이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게더(Gather)’에 만든 게더타운. /조선DB
MZ세대 조준해 미래 우량고객 확보나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자체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게더(Gather)’를 만들 정도로 적극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이곳에 ‘KB금융타운’을 개설하고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을 꾸렸다. 특히 금융·비즈센터에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을 마련해 가상세계에서 고객 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를 진행할 준비에 분주하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랩스, EBS, SK텔레콤 등 2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계열사 식구인 우리카드 역시 메타버스 서비스를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후렌드(who-riend) 위원회’를 8월 3일 출범했다. MZ세대 직원과 적극 소통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통해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를 출시하고 네이버 제페토에 가상공간을 구축했다. 가상세계에 소통채널을 구현해 온오프라인 카드 서비스로 연계하려 한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말 MZ직원들과 메타버스 세상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계열사 DT추진 우수직원 시상식을 치르기 어려워지자 손 회장이 직접 메타버스에서 행사를 개최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역시 제페토에 지난달 ‘하나카드 월드’를 세웠다. 야외콘서트장과 캠핑장 등을 6개 공간을 구축해 향후 이용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양방향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제페토 ‘하나카드 월드’ 오픈을 기념해 8월 15일까지 ‘썸머 포토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 하나카드
‘1.7조’ 시장으로 모여드는 금융자금

금융권의 메타버스 진출 배경에는 시장 확대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 455억달러(약 52조65억원) 규모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2030년 1조7000억달러(약 1943조9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금융사가 새로운 산업의 성장을 수익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콘텐츠 관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조기 발굴하여 영업기회를 선점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나아가 가상세계 콘텐츠까지 지식재산권(IP) 대출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천했다.

증권가는 메타버스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읽은 곳 중 하나다. KB자산운용(설정액 307억원, 수익률 4.94%)과 삼성자산운용(설정액 294.8억원, 수익률 2.30%)은 지난 6월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국내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콘텐츠, 인프라 등 종목과 하위 수혜 테마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미래 금융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시각이다. 업계는 메타버스가 금융권에서 장기적으로 노년층을 상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복합 점포를 오픈해 고객과 다방면으로 소통하는 채널을 만드는 것도 기대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향후 디지털자산과 융합되면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다"라며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기업금융연구실 수석연구원 역시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한 가상점포를 지방과 해외 등 지리적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의 영업 확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새로운 형태로의 채널 이동에 금융권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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