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40년 1800조원대 규모로 성장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 뛰어든다. UAM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자 최근 사내 핵심 인재를 모아 최고경영자(CEO) 직속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SK텔레콤은 2021년 6월 2021 서울모빌리티엑스포에 참여해 가상현실(VR) 기반의 UAM 탑승 체험을 제공했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VR 기반 UAM 탑승을 체험해보고 있는 모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1년 6월 2021 서울모빌리티엑스포에 참여해 가상현실(VR) 기반의 UAM 탑승 체험을 제공했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VR 기반 UAM 탑승을 체험해보고 있는 모습. / SK텔레콤
SKT, CEO 직속 TF서 UAM 챙긴다…미래형 통합 교통 서비스 ‘MaaS’ 구현에 주력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유영상 SK텔레콤 CEO 직속으로 UAM 신규 사업 TF를 신설했다. 해당 TF에 사내 주요 조직의 핵심 임원을 모두 배치해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UAM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인사다.

유 CEO는 킥오픈 미팅에 이어 앞으로 매주 1회 진행되는 UAM TF 회의를 직접 챙긴다. 2022년 UAM 사업의 중요성이 큰 만큼 관련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UAM 사업화를 내부에서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2020년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Team Korea) 민관 협의체에 참여했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는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성해 UAM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2021년 11월엔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맺고 김포국제공항에서 UAM 기반 공항셔틀 실증을 수행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와는 UAM과 지상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계하는 플랫폼 구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협력을 통해 UAM 탑승 예약부터 버스와 철도, 퍼스널 모빌리티 등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현을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다양한 교통수단 예약과 결제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MaaS 개념에 UAM까지 연계하고자 한다"며 "이 경우 고객 출발부터 도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SKT·KT도 뛰어드는 UAM 시장, 2040년 1800조 규모 전망

SK텔레콤이 UAM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시장 파이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세계 UAM 시장이 2040년에는 1조5000억달러(1785조7500억원)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미래 모빌리티와 교통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UAM이 대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내다본다. 2022년에는 제도 마련과 기술 개발 등 본격적인 실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UAM 통신 서비스 실증에 저궤도 통신 위성 시범망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자동차그룹과 카카오 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관련 업체뿐 아니라 롯데지주, 현대건설, 대한항공, 두산, 한화시스템까지 다수 업체가 각각 UAM 사업 행보를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 UAM 전문 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2위 사업자인 KT도 UAM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KT는 현재 대한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UAM 팀 코리아라는 이름의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UAM 사업 협력 로드맵을 공동 추진하면서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교통 혼잡 등이 과제로 대두하면서 정부와 기술 기업이 UAM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UAM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 운송 시스템인 데다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많은 기업이 UAM 산업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하는 만큼 UAM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후 장기적인 시장의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