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뒷걸음치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간다.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를 매각하는 데 이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oT 부문은 스타트업 직방이 사들였다.

삼성SDS 본사 / 삼성SDS
삼성SDS 본사 / 삼성SDS
삼성SDS는 27일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퍼스트'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전사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2021년 12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IT 서비스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와 솔루션 사업부 두 개 사업부로 단순화했다. 대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전략마케팅실을 신설했다. 전략마케팅실은 DT플랫폼추진단장을 맡았던 홍혜진 부사장이 이끈다.

삼성SDS는 2021년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낮은 물류 서비스 매출 비중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익성을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

삼성SDS는 2022년 클라우드 대외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전환·개발·구축·운영을 비롯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MSP)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장은 "2021년 MSP 본격 도약을 위해 기업형 클라우드 시장을 주타깃으로 했다"며 "클라우드 기술과 상품개발에 매진해 MSP 관련 다양한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연평균 18%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MSP 시장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2022년 클라우드 MSP 사업 역량에 집중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파트너사와 협력해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오퍼링을 구성해 MSP 사업자로서 시장에 포지셔닝할 것이다"며 "새롭게 신설한 전략마케팅실과 협력해 고투마켓(Go-To-Market) 방향을 수립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 원팀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엔드투엔드로 제공 가능한 상품 제공 체계를 바탕으로 대외 MSP 사업 부문의 실행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며 "후발주자지만 삼성 관계사와 다양한 대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MSP 전 과정을 M2M으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타깃하는 기업과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들이 다른 경쟁사보다 편하고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석립 솔루션사업부장도 "최근 IT 서비스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SI는 한자리 성장하는 반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는 20% 고성장을 하고 있다"며 "고객사에 최적화된 형태의 SaaS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사스 선두업체인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향후에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혜진 전략마케팅실장은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수행 고객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사업 할 계획이다"며 "제조와 서비스 업종에서도 대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마실(전략마케팅실)이 생긴 이유가 대외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며, MSP사업 확대 통해 대외 클라우드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은 27일 삼성SDS의 홈IoT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매각 금액이 1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SDS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홈IoT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매각하고 새로운 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기업대소비자(B2C)가 아닌 기업대기업(B2B)을 위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삼성SDS의 설명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