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시행한 인적구조 쇄신을 당분간 추가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특허 수익화는 지속 확대 추진한다.

LG전자는 28일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적쇄신을 통해 발생한 비용은 1분기에 전부 반영했다"며 "추가적인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적구조 쇄신으로 인해 단기적 비용 부담이 발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전자는 1분기 실적에 ‘인적쇄신’ 비용이 반영되면서 모든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2021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인적쇄신 비용은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퇴직금 비용 등을 뜻한다. LG전자는 2월 전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반면 특허 수익은 일시적으로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1분기에 특허 수익이 반영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1조8805억원)을 거뒀다.

LG전자는 "IP 자산 수익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특허 등 라이선스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보유 특허를 수익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특허 수익의 대상, 계약구조, 유형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업목적에 추가된 블록체인도 사업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며 전자산업 핵심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향후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잠재적 사업기회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가상자산 플랫폼 부문이 전망성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올레드 에보(모델명: G2)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 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올레드 에보(모델명: G2)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 LG전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LG전자가 주도하는 생태계가 있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당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어 "자사의 OLED TV는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 출시에 따라 당사 시장점유율에 소폭 영향이 있겠지만 당사의 판매 기회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마그나 합작법인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수주 측면에선 신규거래선 확보가 있었다.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건설도 양사 협력의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장사업 매출 가운데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가 70%, LG마그나가 10%, ZKW가 20%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업계의 반도체 공급 이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도시 봉쇄령 등으로 매출과 원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전환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다만 1분기 실적은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며 "올해는 매출과 손익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이 사라지고 있다"며 억눌린(펜트업) 소비 심리에 따른 가전 수요가 줄고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이슈 및 환율 물가 상승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단기적 수요 침체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당사는 지역별 시장 변동을 고려해서 시장 전략을 세웠고 현재 시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