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브롤·쿠키런' 등 캐주얼게임, MMORPG 일변도 게임시장서 독자적 지위 구축

입력 2020.05.22 06:00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라는 말이 나온지도 오래됐다. 앱 상점의 차트 상위권은 소위 말하는 ‘아재 취향’ 게임이 점령한 상태다.하지만 최근 캐주얼게임의 인기가 급상승 하는 등 게임 시장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인다.

넥슨은 7일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를 출시했는데, 이 게임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브롤스타즈,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 ‘롱런’ 캐주얼 게임도 꾸준히 인기를 끈다. 캐주얼 게임이 독특한 게임성으로 MMORPG 중심 시장에서 독자적 지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이미지 / 넥슨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넥슨 대표작 중 하나인 카트라이더 플레이 경험을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한 게임이다. 넥슨은 단순히 2004년 출시한 원작을 재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2020년 출시 게임답게 주행감, 콘텐츠 면에서 더 진화하고, 모바일에 최적화한 경험을 주도록 설계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한 경험을 주는, 캐주얼 레이싱게임 장르로 신선함을 주는 데 성공했고, 이미 남녀노소 게이머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카트라이더 IP의 힘을 받아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사전등록자 수 500만명을 넘겼다. 이는 넥슨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출시 첫날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2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다.

넥슨 한 관계자는 "오직 게이머의 레이싱 실력을 기반으로 승패를 겨루는 시스템 덕에 남녀노소 이용자가 즐겨주시는 것 같다"며 "원작 카트라이더가 오래도록 서비스한 게임인 탓에 입문자가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원작에는 없는 훈련장 기능을 마련해 게임 내 각종 기술을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러시플러스는 지역·성별·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기기 쉬운 게임성이라는 장점 덕에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 넥슨 관계자는 "아시아권, 특히 싱가폴·태국 인기 순위 1위를 계속 유지하는 상황이고, 아시아권만큼은 아니나 미국 시장에서도 신작 PC·콘솔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기대감 덕에 러시플러스도 인기 순위 10위권에 드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어린이날 기념 타이틀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작인 모바일 런게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2016년 10월 출시한 게임으로, 서비스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캐주얼게임이다. 한국은 물론, 2019년 새 이용자의 73%가 해외 이용자였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사랑받는다. 1분기에는 단일 게임 누적 매출 1000억원, 이용자 수 3000만명을 돌파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캐주얼게임답지 않은 볼륨에 있다.

개발팀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콘텐츠를 꾸준히 추가했다. 단순히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쿠키 107종, 펫 106종 보물 69종 등을 마련해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RPG 같은 재미도 제공한다.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그랜드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커뮤니티 중심 우정런, 길드 콘텐츠도 마련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고, 유튜브 등으로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IP를 게임 밖으로도 확장하려 꾸준히 노력한다. 최근에는 드라마에 캐릭터 상품을 출연시키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한 관계자는 "캐주얼게임은 기본 룰이 간단한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접근성은 높이면서도 공략·경쟁 등 콘텐츠로 게임을 더 깊게 즐기려는 이용자도 만족시킬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MMORPG, 슈팅게임 등이 콘솔 등 플랫폼으로 눈을 돌린 상황에서, 모바일 시장에서 캐주얼게임이 약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스타2019 현장에서 진행한 대회 ‘월드 파이널’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방문객의 모습 / 브롤스타즈 페이스북 갈무리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의 대표작 브롤스타즈는 한국 캐주얼게임과는 달리 매우 간단한 구조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움직이고, 기본 공격과 기술을 활용하는 기본 조작만 익힌다면 이를 바탕으로 3대 3 보석 쟁탈전, 축구, 배틀로얄 등 다양한 게임모드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를 키우고 강화하는 시스템도 강화-스타파워 등으로 간소화했다. 한국 게임에서는 캐릭터는 물론 펫, 장비 등을 따로 강화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훨씬 간단하다. 이 덕에 2017년 출시했음에도 여전히 게임 시스템을 배우기 어렵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 초반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사랑받는다.

브롤스타즈는 특히 10대 초반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슈퍼셀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2019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는데, 당시 브롤스타즈 전시장은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이·청소년 이용자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 10대 게임 이용자는 "다른 모바일게임은 과금·무과금 이용자 간 격차가 너무 심해서 접근하기 어렵지만, 브롤스타즈는 무과금 이용자도 다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 같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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