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보이콧이 확산세다.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와 펩시도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동참을 선언했다. 유료 광고 보이콧의 영향으로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하루 만에 8.3% 하락해 시가총액 기준 560억달러(약 67조2000억원)가 사라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재산도 72억달러(약 8조6000억원)가 증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 겸 설립자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 겸 설립자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27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유료 광고를 최소 30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0)는 "소셜미디어 어느 곳에도 인종차별을 위해 내어줄 공간은 없다"고 했다.

펩시 역시 7월과 8월 두 달간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페이스북이 인종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글을 방치한다는 이유다. 특히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하며 게시한 글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앞서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 보이콧을 선언한 이유다.

현재까지 페이스북 보이콧에 참여한 기업은 버라이즌, 유니레버, 혼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밴앤제리스 등이다.

한편 이 같은 보이콧 움직임은 실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저커버그 CEO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된 직원과 모임에서 "게시물이 폭력을 선동하고 투표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인정되면 누구의 말이든 상관없이 삭제하겠다"며 "뉴스 가치는 있지만 보편적 인권 등과 관련한 정책을 위반한 게시물엔 경고 딱지를 붙이겠다"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정치인 게시물 관리를 완전히 거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것은 중대한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