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엑스박스 100만·웨이브 500만 가입 목표
SKB-티브로드, 디지털콘텐츠 결합상품으로 시너지 본격화
SK하이닉스 외 향후 상장할 자회사의 배당금 연계할 것

코로나19에도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SK텔레콤이 하반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총력을 기울인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열린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시현했고, 무선사업(MNO)에서도 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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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4% 늘어난 3595억원이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집행한 마케팅 비용의 회계적 이연효과와 감가상각비 증가로 전년 동기 2579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2703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만158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전분기대비 2% 감소했다.

SK텔레콤은 9월 출시 예정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과 5G 스마트폰 라인업 증가에 따른 가입자 확보로 반등을 노린다.

윤 CFO는 "2019년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미국과 영국대비 2~3배 높은 인당 사용시간과 재접속을 기록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햇으며, 초협력으로 국내 클라우드 게임시장을 선도할 것이며, 2023년까지 최소 100만명이상 새로운 구독형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에 대해서는 "사물인터넷(IoT)회선 증가로 소폭 하락했지만, 핸드셋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3%이상 상승했다"며 "향후 가입자 및 회선 증가로 매출 성장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B-티브로드 시너지 본격화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 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이미 2분기 미디어 사업은 티브로드 합병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증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2%, 전분기 대비 11.5% 증가한 91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6.2%, 전분기 대비 11.5% 증가한 608억원이다.

하형일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티브로드 합병 시너지로 하반기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SK브로드밴드 매출에서 티브로드 기여분은 10%이상, 영업이익에서는 20%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IPTV와 케이블TV를 결합한 디지털케이블 콘텐츠 강화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네트워크 인프라 공동활용으로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고, IPTV시스템 통합 관리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고전한 웨이브, 규모의 경제 초협력 언급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략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상반기 이용자 증가 추세가 주춤했지만 목표는 변함이 없다.

하 센터장은 "상반기 웨이브 이용자 추세가 약세를 보였지만, 콘텐츠 강화를 통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3년 500만가입, 매출 500억 목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환경에 맞는 콘텐츠와 영화 콘텐츠 및 지상파3사 클래식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K-OTT 사업자와 협력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므로, 초협력에 열린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에서 출시한 ‘오션’은 Btv고객에 한해 영화 콘텐츠를 강화한 프리미엄 월정액 서비스로, 웨이브와 다른 성격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SK브로드밴드와 웨이브가 콘텐츠 공동투자 등으로 미디어 사업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년비 56.7% 늘어난 CAPEX…배당 확대정책으로 주가부양 노려

SK텔레콤은 정부 5세대(5G) 조기투자 집행 독려에 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만 누적 1조224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비 33.5% 늘어난 수치다. 2분기에만 전년대비 56.7% 증가한 9178억원을 집행했다.

윤 CFO는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통상적인 수준부도 많이 집행했고, 2020년도 5G 확산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며 "전체 설비투자(CAPEX)규모 중 5G 네트워크 투자 비중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및 자회사 상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의 자회사 상장을 계획 중이다.

윤 CFO는 "정기 배당을 하는 상장 자회사의 배당금을 연계해 배분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려 한다"며 "현재 정기배당하는 자회사는 SK하이닉스뿐이지만, 다른 자회사가 상장되면 배당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별로 IPO계획을 수립 중이며, 준비된 곳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며 "이와 별개로 경영진은 당사의 주가(20만원대 초반서 정체)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연내 자사주 추가 매입 방향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